경제
소금 먹는데 비만이 예방된다고?
입력 2019-03-09 09:34 

국산 천일염으로 담근 김치가 비만과 지방간 예방을 도울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8일 한국수산회 주최로 목포 호텔현대에서 열린 '건강한 소금 바로 알리기' 심포지엄에서 주제발표를 맡은 차의과대 식품생명공학과 박건영 교수는 생쥐 70마리를 각각 10마리씩 7개 그룹으로 나눈 뒤 그룹별로 다양한 소금으로 담근 김치와 고지방 사료를 함께 투여한 결과, 새물 천일염으로 간한 김치를 먹은 생쥐의 체중이 가장 덜 늘어났다고 밝혔다. 새물 천일염은 새 간수만 포함된 천일염으로, 1원짜리 동전 크기며 정육각형 결정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연구 착수 전 7개 그룹 생쥐의 평균 무게는 모두 20g이었다. 각종 소금으로 간한 김치와 고지방 사료를 17주 동안 제공한 뒤 잰 무게는 그룹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새물 천일염 김치를 17주간 먹은 생쥐의 평균 무게는 36.4g으로, 일반 소금 김치를 먹은 생쥐(42.9g)보다 18%나 적었다. 일반 천일염 김치를 먹은 생쥐의 평균 무게(41.7g)도 일반 소금 김치를 먹은 생쥐보다 적었으나 차이는 크지 않았다.
박 교수는 "새물 천일염 김치를 먹은 생쥐의 17주 후 무게가 오히려 16주 후 무게보다 적은 것이 놀라웠다"며 "새물 천일염이 적당한 마그네슘 농도를 가진 것이 생쥐에서 다이어트 효과의 비결"이라고 주장했다.

새물 천일염 김치는 간에서의 지방 축적 억제 효과도 나타냈다. 연구 개시 17주 뒤 간 무게가 새물 천일염 김치를 섭취한 생쥐에서 최저치(1.4g)를 기록했다. 일반 천일염 김치를 먹은 생쥐와 일반 소금 김치를 먹은 쥐의 간 무게는 각각 1.5g과 1.7g이었다.
새물 천일염의 마그네슘·황 함량은 일반 소금과 일반 천일염보다 낮았다.
박 교수는 "천일염의 쓴맛 성분인 마그네슘의 양을 낮추는 등 기술적으로 약간 개선하면 맛이 좋아질 뿐 아니라 비만·암·노화·염증·혈관질환 등을 예방하는 소금으로 바꿀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해양수산부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으며,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의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제출된 상태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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