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발사대 세우는 북한, 속내는?…회담 결렬은 '통편집'
입력 2019-03-08 07:00  | 수정 2019-03-08 07:20
【 앵커멘트 】
북한이 미사일 발사대를 다시 세우는 의도가 대체 뭘까요?
미사일 도발 등 벼랑 끝 전술로 돌아가려는 건지, 아니면 추후 북미회담 협상 지렛대로 삼을 건지 해석이 분분합니다.
안보람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대 재건은 지난달 16일에서 이달 2일 사이에 이뤄진 것으로 보입니다.

이 같은 북한의 행보는 북미회담 결렬 이후 미국에 보내는 경고성 메시지로 풀이됩니다.

▶ 인터뷰 : 윤덕민 / 전 국립외교원장
- "자기네들 카드가 이런 것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겠지요. 일종의 미국에 만만하게 하지 않겠다는…."

미국 언론은 상황을 더욱 심각하게 보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북한의 동창리 재건 조치가 미사일 시험이 다시 시작되는 첫 신호일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적 성과로 주장해 온 업적이 퇴색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반면, 미국이 대화 필요성을 느끼도록 오히려 강하게 압박하는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 인터뷰 : 고영환 / 전 북한 외교관
- "미국과 북한이 서로 상대방을 맹렬하게 비난하고 있지는 않으니까 대화의 여지는 두는 것으로 봐야 하거든요."

이런 가운데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의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모습을 담은 기록영화를 뒤늦게 공개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이번 회담이) 새로운 관계로 도약시킬 수 있는 중요한 계기로 됐다고 평가하고, 논의된 문제 해결을 위한 생산적인 대화들을 계속 이어나가기로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화기애애했던 모습만 보여줬을 뿐 결렬 관련 소식은 모두 뺐는데, 김정은 위원장과 간부들의 씁쓸한 표정까지 숨길 수는 없었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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