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세금 없이 100억 건물 증여'…'숨은 재벌' 탈루 덜미
입력 2019-03-07 19:41  | 수정 2019-03-08 07:35
【 앵커멘트 】
세금 한 푼 내지 않고 100억 대 건물을 자녀에게 물려주는 게 가능할까요.
실제 교묘한 방법으로 거액의 세금을 탈루한 '숨은 재벌'들이 과세당국에 적발됐습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수천억 원대 자산가인 임대업자 A씨.

자녀에게 100억 원 상당의 건물을 증여하면서 세금은 한 푼도 내지 않는 꼼수를 부렸습니다.

건물을 불과 30억 원에 딸에게 팔고, 이 구매자금마저 토지 임차보증금을 임의로 낮춰서 충당하게 하는 수법을 쓴 겁니다.

하지만, 사주 일가의 재산 형성과 자금 흐름까지 분석하는 전산 시스템에 꼬리가 잡혔습니다.


한 제조업체의 사장은 수출 과정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워 이른바 통행세를 받았고,

또다른 중견회사의 사주는 회삿돈으로 연구개발한 기술을 본인 명의로 특허를 내 기업자금을 빼돌렸습니다.

이처럼 불공정한 행위로 거액의 세금을 내지 않은 '숨은 재벌' 95명이 국세청에 적발됐습니다.

이들의 자산규모를 모두 합치면 12조원이 넘습니다.

▶ 인터뷰 : 김명준 / 국세청 조사국장
- "대기업과 달리 정기 순환조사와 기업 공시대상에서 벗어나 있는 등 상대적으로 관리 사각지대에 놓인 점을 악용하여…."

국세청은 세무조사를 벌여 악의적인 수법의 조세포탈이 확인되는 경우, 검찰에 고발하는 등 엄중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취재 : 이종호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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