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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아고다 500억 베팅…야놀자 "야 신난다"
입력 2019-03-07 17:32  | 수정 2019-03-07 22:07
글로벌 호텔 예약 서비스 플랫폼인 '아고다'가 국내 1위 업체 '야놀자'와 제휴를 맺는다. 아고다는 야놀자에 최대 500억원을 지분 투자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얼라이언스를 강화한다는 포석이다.
7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2억달러(약 2200억원) 규모 프리IPO(기업공개 전 자금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야놀자는 이 중 300억~500억원을 아고다에서 유치하고 제휴관계를 강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 금액과 구체적인 제휴 방안은 이달 말 결정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야놀자가 이달 말까지 이번 프리IPO 계약을 마무리 짓기 위해 최종 조율 중이고, 글로벌 업체인 아고다가 참여하기로 확정했다"면서 "투자금은 300억~5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고다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글로벌 호텔 예약 서비스 업체다. 2007년 세계 최대 여행 정보 업체인 부킹홀딩스(옛 프라이스라인)에 인수됐으며, 아시아 지역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부킹홀딩스가 보유한 부킹닷컴이 유럽 시장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면, 아고다는 아시아 시장 공략의 전진기지인 셈이다.

아고다의 투자 결정을 계기로 야놀자는 부킹홀딩스와 연계된 글로벌 여행 정보와 호텔 예약 제휴 사업을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부킹홀딩스가 확보하고 있는 지역별 제휴 호텔을 서로 공유하면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식이다.
업계에 따르면 부킹닷컴과 아고다가 보유한 제휴 호텔 수만 100만개에 이른다. 국내시장 점유율 70%를 넘어 독보적인 입지를 차지하고 있는 야놀자가 국내 여행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과 연계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야놀자는 이번 프리IPO 과정에서 아고다뿐만 아니라 싱가포르투자청(GIC)에서도 투자금을 유치할 예정이다. 야놀자는 총 2억달러에 달하는 투자금을 토대로 자체적인 글로벌 사업 확장도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야놀자는 지난해 동남아시아 호텔체인 '젠룸스'를 인수했으며, 올해 초 일본 여행기업 '라쿠텐'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국내에서는 호텔 예약 플랫폼 '호텔나우'와 레저상품 판매 업체 '레저큐', 부산·경남 지역 호텔 브랜드 '더블유디자인호텔' 등을 인수했다.
야놀자는 유치한 자금을 기반으로 기존 초기 투자자들에게 구주 매입 형태로 엑시트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진영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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