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대형 IPO 찬바람…코스닥 새내기株 신바람
입력 2019-03-07 17:32  | 수정 2019-03-07 18:35
◆ 레이더M ◆
연내 코스피 상장이 점쳐졌던 기업들이 증시 입성에 잇달아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역대급 풍년이 올 것이란 전망과 달리 사뭇 다른 상황이 펼쳐지는 것이다. 반면 코스닥에 상장한 새내기 종목 중 대다수는 공모가를 꾸준히 웃돌고 있다.
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조단위 시가총액 기대 기업에 대한 상장 기대감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당초 올해 IPO 시장은 활황세로 예측됐다. 최소 2조원 수준의 공모가 예상된 현대오일뱅크 외에도 교보생명 SK인천석유화학 롯데컬처웍스 등 대형 딜이 연이어 대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총 공모 규모가 10조원을 뛰어넘을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상황은 정반대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최대어였던 현대오일뱅크가 상장 전 지분 투자(프리IPO)를 실시하며 조달 전략을 바꾼 게 그 출발이었다.
대기업들도 그룹사 상장을 서두르지 않는 분위기다. SK인천석유화학은 5년 전 유치한 재무적투자자(FI)들의 자금을 현금으로 갚으며 상장을 잠정 보류했다. 롯데컬처웍스도 작년부터 IPO를 검토하고 있지만 주간사를 선정하진 않고 있다. 한화그룹 계열 방산·전자 및 시스템통합(SI) 업체 한화시스템 역시 코스피 입성 목표를 내년으로 늦췄다.

예상 시가총액 8조원 수준인 교보생명의 상장 역시 불투명하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FI들의 분쟁이 거듭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선 지난해 12월 어피니티에퀴티파트너스를 비롯한 FI들은 신 회장을 상대로 풋옵션을 행사했지만 신 회장이 이에 응하지 않자 중재 소송 검토에 나섰다. 현재 양측은 제3의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소 1조5000억원 이상 공모 예정인 홈플러스리츠를 제외하곤 2분기 이후 코스피에서 눈에 띄는 기업이 많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반면 올해 들어 코스닥에 새롭게 입성한 기업들은 뛰어난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대어는 없지만 투자자 관점에선 남몰래 웃음 짓고 있다. 올해 코스닥 신규 상장 기업 중 대다수는 수요 예측과 공모 청약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주가 흐름도 우수하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새내기 종목 6곳 가운데 83%인 5곳이 공모가 대비 높은 주가를 기록하고 있다.
연초 이후 코스닥에 상장된 종목은 웹케시 노랑풍선 이노테라피 천보 셀리드 에코프로비엠 등이다. 이들 중 이노테라피를 제외한 모든 종목의 주가가 공모가를 웃돌고 있다. 특히 지난달 11일과 20일에 각각 상장한 천보와 셀리드의 주가는 공모가 대비 50% 넘게 뛰었다. 에코프로비엠 주가도 상장 3거래일 만에 7만원을 넘으며 공모가 대비 약 48% 높게 형성되고 있다. 셀리드는 항암제 시장에서 떠오르는 면역항암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2차전지 핵심 소재사인 천보와 에코프로비엠은 '테마주'로 주목받고 있다.
[강우석 기자 /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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