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제철 지났나…자금 빠지는 배당株 펀드
입력 2019-03-07 17:30 
배당주 펀드에서 자금 유출세가 거세다.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발동으로 고배당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흐름과 어긋나는 모습이다.
사회적 분위기를 타고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는 있지만, 배당이 집중되는 연말 이후 자금이 유출되는 계절성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7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배당주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5.9%로 나쁘지 않은 상황이지만 올해 들어 2228억원이 빠져나가면서 테마별 펀드 가운데 유출세가 가장 심했다.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월평균 361억원이 유입됐지만 연초 들어 급격한 순유출로 전환한 것이다. 최근 1년으로 시야를 넓혀도 순유출(-639억원)이 두드러졌다.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본격화, KCGI 등 행동주의 사모펀드가 주주권 행사에 적극 나선 영향으로 고배당 종목을 담은 배당주펀드가 유망 투자처로 부각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의아한 유출세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찬 바람 불면 배당주라는 말이 있듯이 배당주 펀드는 하반기에 자금이 쏠리고, 상반기에는 자금이 빠져나가는 흐름이 으레 나타난다"며 "배당주가 관심을 끌고 있기는 하지만, 올해 역시 이 같은 흐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통상 6월에 일부 기업이 중간배당을 실시하고 12월에는 기업 대부분이 배당을 실시하기 때문에 연말을 3개월 정도 앞두고 배당주 투자에 돈이 몰린다. 배당주 펀드가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관심을 끌어왔지만 지난 1년간 순유출을 기록한 것은 하반기 하락장을 거치면서 주식형 펀드 전반에서 투자금이 빠져나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배당주 펀드는 배당 확대 분위기 확산에 따른 수혜를 가장 크게 볼 수 있는 종목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만큼 유출세와 별개로 투자 모멘텀이 여전히 살아 있다"고 바라봤다. 국내 대형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작년 이맘때와 비교하면 배당주 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오히려 줄어든 편"이라며 "배당주에 관심 있는 투자자라면 지금부터 꾸준히 적립식으로 배당주 펀드를 매수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초부터 3월 7일까지 배당주 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3260억원으로 올해 들어 유출된 금액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홍혜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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