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의 경찰 유착 의혹과 관련해 유착 고리로 지목된 전직 경찰관 강 모 씨, 부하직원 이 모 씨 등 핵심 피의자들이 밤샘 조사를 마치고 모두 귀가했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어제(6일) 강 씨와 이 씨, 그리고 뇌물공여자로 지목된 버닝썬 이 모 공동대표를 불러 유착 의혹과 관련한 조사를 벌였습니다.
어제 오전 9시 10분쯤 경찰에 출석한 강 씨는 18시간이 넘는 고강도 조사를 받고 오늘(7일) 오전 3시 30분쯤 귀가했습니다.
이 씨는 어제 낮 12시 55분쯤 경찰에 출석해 약 10시간 만인 오후 10시 40분쯤 귀가했습니다. 이씨는 '왜 진술을 번복했냐', '돈은 현금으로 전달했냐 계좌로 입금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는 말만을 남긴 채 차를 타고 떠났습니다.
어제 오후 1시쯤 출석한 이 공동대표도 오늘 오전 5시 10분쯤 조사를 마치고 나왔습니다. 이 공동대표는 '조사에서 어떤 내용을 소명했는냐', '강씨와 몇 번 만났는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청사를 서둘러 빠져나갔습니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이들에 대한 대질신문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앞서 이들은 클럽과 경찰 유착 의혹에 대해 진술이 엇갈렸습니다.
이 공동대표는 소환조사에서 버닝썬과 경찰 간 금품 전달 통로로 지목된 강 씨에게 2천만원을 건넨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전직 경찰관이자 모 화장품 회사 임원으로 클럽과 경찰 유착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강 씨는 미성년자 출입 무마 의혹과 관련해 경찰과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금품을 전달한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이 씨 역시 진술을 번복했습니다.
또한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돈의 출처와 성격, 돈을 전달하게 된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당분간 진술 내용을 면밀히 분석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필요할 경우 이들을 다시 불러 대질신문을 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한편 클럽 측이 출입 사건 무마 과정에서 미성년자들에게 허위 진술을 강요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버닝썬 영업사장 한 모 씨도 어제 불러 조사한 뒤 오늘 오전 0시 30분쯤 집으로 돌려보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