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7일 롯데케미칼에 대해 에틸렌 시황의 정점이 지났다고 평가하며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적정 가치를 반영한 주가로는 26만4000원을 제시했다.
이도연 연구원은 "지난 4년간 롯데케미칼의 실적 개선을 견인해온 에틸렌 스프레드가 작년 4분기 저점을 기록한 뒤 기파른 반등에 성공했지만, 현 시점에서는 하락 압력이 다시 커질 전망"이라며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되면 미국의 중국향 플라스틱 수출이 재개되는 데다 미국의 신규 다운스트림 증설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롯데케미칼의 1분기 실적 전망치를 기존 대비 11% 낮춘 3749억원으로 제시했다. 예상보다 부진한 주요 제품의 시황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오는 2분기의 실적 회복도 장담하기 힘들다고 이 연구원은 전망한다. 그는 "무역분쟁 완화와 중국의 부양정책 효과를 기대하고 있지만, 현재 환경에서는 석유화학 제품 재고를 오히려 낮게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신규 증설과 미국발 수출 증가로 향후 가격경쟁이 예상되고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 또한 높은 상황에서 재고를 높게 가져가며 운전자본을 투자할 것으로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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