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아디다스 20% 공급` 화승엔터 실적 뜀박질
입력 2019-03-06 17:45  | 수정 2019-03-06 19:39
스포츠화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 화승엔터프라이즈가 회복의 신호탄을 쏘고 있다. 고객사 아이다스 납품 물량이 늘어나고 부진했던 베트남 공장 가동률이 회복되면서 수익창출력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화승엔터프라이즈 주가는 올해(1월 2일~3월 6일) 약 17% 상승했다. 화승엔터프라이즈가 주목받는 이유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의 2위 공급사이기 때문이다. 설비를 선제적으로 투자해야 하는 신발 산업 특성상 바이어 의존도가 높아 아디다스가 글로벌 브랜드로서 위치만 유지하면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안정적 수익이 보장된다. 이나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디다스와 주요 공급사들은 실적과 주가가 동일한 흐름을 보이는 특징이 있다"며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아디다스의 두 번째 공급사로서 2020년까지 생산량이 매년 25%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화승엔터프라이즈의 아디다스 내 공급 점유율은 지난해 15%에서 2020년 20%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알파부스트' '오리지널 라인'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공급을 시작한다. 신규로 오더 받은 러닝화의 평균 수주 단가가 18~24달러로 기존(11~12달러)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높아졌다.
실적 부진의 원인이었던 베트남 공장 가동률 하락도 회복됐다. 지난해 2~3분기 베트남 공장 가동률이 70%까지 내려갔으나 올해 1월 90%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2%를 기록했던 베트남 법인 영업이익률도 올해는 과거 수준인 6~7%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화승엔터프라이즈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8% 늘어난 639억원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1조1264억원으로 2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량도 2017년 5500켤레, 지난해 8000켤레에서 2020년에 1억켤레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의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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