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정부, 환율 급등으로 큰 '고민'
입력 2008-08-25 17:00  | 수정 2008-08-25 17:57
【 앵커멘트 】
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정부 당국이 큰 고민에 빠졌습니다.
환율 방어에 나서자니 외환보유액 감소가 걱정이고, 그대로 놔두자니 국내 물가가 불안하기 때문입니다.
라호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정부 당국은 지난달 환율 방어를 위해 최소한 100억 달러 이상을 쏟아부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환율 안정도 잠시. 이달 들어서는 급등세를 보이며 1,070원 선마저 훌쩍 넘어섰습니다.

정부도 결국 환율 상승세를 인정하는 분위기입니다.

「정부 관계자는 유가 하락과 외국인의 주식매도 등을 감안할 때 현재는 환율 상승이 큰 흐름이라며 정부는 이를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외환시장의 안정을 위해 환율의 급변동성을 줄이는 역할은 계속 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개입의지는 없어 보입니다.

따라서 외환시장에서는 정부가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가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9월 유동성 위기설이 도는 상황에서 정부가 적극적 시장개입으로 인한 외환보유액의 감소를 꺼리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환율 상승을 그냥 내버려둘 경우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그렇잖아도 급등하고 있는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실제로 원·달러 환율이 1% 오를 경우 소비자물가가 0.07%p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최근 한 달간 환율이 7% 오른 점을 감안하면 0.5%p 정도의 물가상승 요인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정부가 계속 소극적 입장으로만 일관할 수는 없을 것이란 해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mbn뉴스 라호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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