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3만 달러, 누구 얘기죠?"…양극화로 체감 못 해
입력 2019-03-05 19:30  | 수정 2019-03-05 20:53
【 앵커멘트 】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소득이 3만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세계에서 7번째인데요.
하지만, 당장 일자리가 없고 소득 양극화는 심해지는 상황에서 3만 달러가 대체 누구 얘기냐고 반문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고용복지센터에서 실업급여 상담이 한창입니다.

지난해 실업률은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 당장 일자리가 없어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이들에게 3만 달러는 남의 얘기일 뿐입니다.

▶ 인터뷰 : 실업급여 신청자
- "(회사가) 갑자기 폐업하니까 막막하고, 재취업하려니까 쉽지 않더라고요."

서울의 한 백화점 명품 매장, 지난해 3차례나 가격을 올렸지만 인기있는 제품은 들어오기 무섭게 팔려나갑니다.


▶ 인터뷰 : 명품매장 직원
- "전국 매장에 재고 없어서 구매 어렵습니다."

1인당 소득이 3만 달러를 넘겼다지만, 늘어난 소득이 고소득층에 집중되면서 대부분 서민들은 이를 체감하기 어렵습니다.

실제로 소득 상위 20%와 하위 20%의 격차도 11년 만에 최대로 벌어졌습니다.

"중간계층이 없는 것 같아요. 하위권 아니면 상위권…"

앞으로가 더 문제입니다.

지난해 2.7%에 그친 경제성장률이 더 낮아지고 저출산 고령화가 심해지면서 3만 달러 시대를 유지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조영무 /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생산가능인구는 감소세로 전환되었고요. 경제활력이 점차 떨어지고 있고, 국민소득의 증가세를 둔화시키는 중요한 요인이…"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고 가계나 기업 등 민간 경제를 활성화하는 게 단순한 소득지표보다 더 중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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