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마지막"…'인류 대표' 이세돌 은퇴선언

【 앵커멘트 】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승부로 전국에 바둑 열풍을 일으켰던 이세돌 9단이 올해를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1995년 프로 입단 이후 24년 만입니다.
강영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인류를 대표해 이세돌 9단이 닷새간 펼친 알파고와의 대결은 전국에 바둑 열풍을 몰고 오기에 충분했습니다.

3연패 뒤 거둔 소중한 1승은 대한민국은 물론 전세계에 많은 감동과 충격을 준 사건이었습니다.

'인류 대표' 이세돌 9단이 은퇴선언을 했습니다.

▶ 인터뷰 : 이세돌 / 프로 바둑기사
- "프로 입단한 지가 95년이었으니까 굉장히 꽤 됐죠. 이런 좋은 후배들이 있기 때문에 승부로써 보는 것은 아마 올해가 마지막인 거 같습니다."

라이벌이자 후배 커제 9단과의 대국에서 불계패한 뒤 나온 깜짝 발언이었습니다.

바둑계에 혜성처럼 등장해 숱한 명승부와 어록을 남기며 정상을 지켜온 20여 년의 세월.

'센돌' 이세돌 9단에게도 쉽지 않은 여정이었습니다.

▶ 인터뷰 : 이세돌 / 프로 바둑기사
- "'좋은 후배들에게 앞으로는 이기기 어렵겠구나' 하는 생각도 있었고, 솔직히 개인적으로 많이 지치기도 했었고요."

세계랭킹 1위 커제가 어린 시절 동경했다던, 바둑의 전설 이세돌.

그의 프로바둑 인생이 어느덧 마지막 장을 향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영호입니다.
[ nathaniel@mbn.co.kr ]

영상취재 : 김석호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