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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경협주 가니 방산주 뜬다?…"실적 개선 주목"
입력 2019-03-05 15:12 
[사진 = 매일경제DB]

제 2차 미북정상회담이 결렬되면서 남북경협주가 일제히 급락한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방산주가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를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 주동안 방산 관련주는 1.2% 상승했다. 지난 28일 2차 정상회담이 결렬되면서 남북경협주들이 두자릿수 급락세를 보인 것을 감안하면 선방한 셈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2.51%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방산 관련주가 실적 턴어라운드를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해 국방비 예산이 증액됐다는 점도 호재다. 국방부는 지난 1월 '2019~2023년 국방중기계획'을 발표하고 올해부터 향후 5년간 국방비가 연평균 7% 이상 늘어난 270조원 이상을 투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은 최근 발간한 리포트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4만6800원, 4만2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매출액 4조4000억원, 영업이이 554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추정치에 충족한 실적을 기록했다. 방산사업의 매출 증가와 한화 S&C 합병효과 등이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기존 사업들의 실적 턴어라운드가 확인됐고, 방산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했다"며 "RSP(항공엔진국제공동개발사업) 등 미래먹거리 준비상황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수익창출(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방산부문 실적이 이미 확보된 수주 잔고만으로도 2020년까지 매출 성장이 확실하다는 게 최 연구원의 설명이다. K-9 자주포·비호복합·전술정보통신체계(TICN) 등 우수 아이템을 보유하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한화테크윈(CCTV사업)이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나 중국법인 철수비용 등 각종 일회성 비용이 반영돼 이를 제외할 경우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 기조에 이상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도 굵직한 수주모멘텀이 대기 중이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방산부문에서 가장 가시권에 들어와 있는 것은 대공화기 '비호복합'의 인디아 수출 건"이라며 "탄약과 후속지원을 포함할 경우 총 3조원에 이를 전망이며, 한화는 지난해 10월 가격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다수의 K9 자주포 중동·북아프리카 수출건과 2조2000억원 규모의 피아식별장비 성능개량사업이 올해 발주 예정이다.
LIG넥스원의 경우에도 국방비 증가에 따른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해 국방비 중 유도무기 관련 예산은 지난해보다 7.3% 늘어난 2조7419억원이다. 향후 5년 국방비의 틀이 되는 국방 중기계획에서는 LIG넥스원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3축 체계 관련 예산이 30% 증액됐다.
반면 한국항공우주에 대해서는 군수사업 부문 수주 가이던스가 높지 않다는 의견이 나온다. 그렇지만 지난해 민수사업의 초석을 다지며 올해는 무게중심을 방산에서 민수로 옮겨갈 예정이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군수사업은 정부의 의지나 국가간의 관계, 경쟁에 따라 변동성이 크다"며 "항공운송업은 장기 성장산업으로 지난해 KF-X의 기본설계를 마쳤고 LAH/LCH 시제 1호기 초도비행 성공하는 등 민수 부문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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