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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현장] "정유안 하차·조병규 합류"…박진영X신예은 `사이코메트리 그녀석` 전화위복 될까
입력 2019-03-05 15:02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정유안의 하차 논란을 이겨내고 조병규라는 새로운 무기를 장착해 돌아온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이 '왕이 된 남자'의 흥행을 이을 수 있을까.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tvN 새 월화드라마 '사이코메트리 그녀석'(극본 양진아, 연출 김병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김병수 감독, 박진영(GOT7), 신예은, 김권, 김다솜이 참석했다.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은 신체가 닿는 순간 상대방이 감추고 있는 비밀을 읽어내는 소년 이안(진영 분)과 목숨을 걸고라도 감추고 싶은 마음속 상처가 있는 소녀 윤재인(신예은 분)의 수사빙자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연출을 맡은 김병수PD는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은 5년 전에 대본의 일부가 이미 나와있었다. 너스레를 떨자면 '그녀석'을 못찼았다가 이번에 찾게 돼 제작하게 됐다"면서 "요즘 드라마를 봤을 때, 어떻게 다음주를 기다리게 하느냐에 대한 질문을 받는 것 같다. 19세의 풋풋한 남녀가 성장하는 드라마라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다. 로맨스와 장르물이 결합돼 있다. 종합선물세트라고 얘기할 수 있다"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에서는 진영과 신예은이 호흡을 맞춘다. 두 사람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김병수PD는 "요즘 20대 초반 남자 여자 배우 기근현상이 있는데 새로운 얼굴을 찾고 있는 와중에 박진영이 눈에 띄었다. 신예은의 경우엔 사실 누군지 몰랐다. 캐스팅 과정에 제작 프로듀서가 신예은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당시엔 '신예은이 누구냐'고 성질을 냈었다. 여배우 오디션을 20명 정도 봤는데 마땅한 배우를 못찾고 있었는데 첫만남 때 느낌이 좋았다. 3번 정도의 오디션을 거쳐서 캐스팅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진영은 극 중 상대방과 신체를 접촉하면 그 사람이 가진 강렬한 기억의 잔상을 읽어내는 '사이코메트리' 능력을 가진 이안으로 분한다. 걷기만 해도 주위 여자들을 쓰러지게 만드는 고급진 비주얼과 달리 깃털보다 가벼운 말투와 행동을 가진, 무식의 끝을 달리는 진정한 반전 매력(?)의 소유자다.
드라마 첫 주연을 맡은 박진영은 "이렇게 큰 드라마 주인공을 맡은게 처음이다. 걱정도 됐고, 16부라는 긴 시간을 주인공으로 끌고 갈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 감독님과 미팅을 많이 한 후에 걱정이 자신감으로 바뀌었다.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 감독님과 작가님을 믿고, 대본에 있는대로 표현을 잘 하면 작품을 끌고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출연 소감과 포부를 밝혔다.
신예은은 극 중 과거 비밀을 간직한 윤재인으로 분한다. 그녀는 좋은 집안, 똑똑한 머리, 베풀 줄 아는 성격, 부티 나는 얼굴까지 사람들에게는 완벽함 그 자체로 여겨지지만 사실상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살기 위해 발버둥치는 자존심만 센 소녀일 뿐이다.
특히 신예은은 웹드라마 '에이틴'으로 데뷔 뒤 곧바로 드라마 여주인공에 발탁돼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신예은은 "이렇게 좋은 작품에 함께할 수 있게 해주신 것에 감사한 마음이 크다. 믿고 맡겨주신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라며 남다른 출연 소감을 밝혔다.
김권은 속을 알 수 없는 츤데레 검사 강성모를 면밀하게 그려내며 박진영, 신예은과 찰떡 호흡을 펼친다. 김다솜은 허당미와 정의감 둘 다 가진 걸크러시 형사 은지수로 변신해 특유의 밝은 에너지를 발산할 예정이다.
김권은 "검사 역할이 처음이다. 검사 전문 드라마는 아니지만 검사가 가진 성향과 심리를 고려해서 연기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김다솜은 "에너제틱하게 표현해야하는 부분이 있어서 어려웠지만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 경찰에 대한 지식이 없이 연기하는 건 실례라고 생각해서 경찰을 수소문해 인터뷰를 진행해 경찰 업무에 대해 많이 알아봤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사실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은 방송 전부터 불미스러운 사건에 휩싸였다. 김권 아역으로 출연 예정이던 정유안은 최근 한 술집에서 만난 여인으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신고를 당해 경찰 조사를 받은 것이 알려지며 하차하게 된 것.
이에 대해 김병수PD는 "촬영이 사실 100% 다 끝난 상태였다. 큰 장면들이 있었는다. 불미스러운 사건이 일어난 뒤 맨처음 든 기분은 '왜 하필이면 나야'라는 생각이었다. 제 의지로 일어난 일이 아니었고, 방송 훨씬 전에 일어났기 때문에, 오히려 다행이고 전화위복으로 삼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후 JTBC 'SKY캐슬'로 인기를 모은 조병규가 김권 아역으로 합류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김PD는 "조병규는 눈여겨 봤던 친구였는데 이전에 스케줄을 확인했을땐 안됐었다. 마침 'SKY캐슬' 끝날 때쯤 연락을 해보니 스케줄이 돼서 출연이 성사됐다. 전화위복이 됐다"고 말했다.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은 '왕이 된 남자' 후속으로 편성돼 방송된다. 전작인 '왕이 된 남자'는 전국 평균 10.851%(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 마지막회)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tvN 사극의 새 역사를 쓰며 종영했다. 전작의 화제성에 부담감이 클 수 밖에 없을 터.
김병수PD는 "전작에 대한 부담감은 항상 있다. '왕이 된 남자'가 너무 잘만든 드라마라, 그 드라마를 보면서 잘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비겁하게 얘기하자만 '시청률은 신의 영역'이라는 얘기를 한다. 열심히 만들었으니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조선과학수사대 별순검', '뱀파이어 검사'를 집필한 양진아 작가와 '하백의 신부 2017', '풍선껌', '나인', '인현왕후의 남자'의 김병수 감독이 뭉친 유쾌한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 tvN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은 오는 11일 월요일 밤 9시 30분 첫방송된다.
shinye@mk.co.kr
사진ㅣ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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