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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km로 시작 김광현, 더 강력해진 에이스 조건은 ‘이닝소화’
입력 2019-03-05 09:00  | 수정 2019-03-05 11:01
SK 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의 연습경기가 4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열렸다. 4회말 SK 김광현이 1이닝 무실점 2피안타를 기록했다. 사진(日 오키나와)=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역시 에이스는 에이스였다. SK와이번스 김광현이 2019시즌을 앞둔 첫 실전부터 생생한 피칭을 선보였다.
김광현은 4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연습경기에 1-1로 맞선 4회말 SK의 4번째 투수로 나와 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첫 최재훈을 2루수 앞 땅볼로 잡은 김광현은 정은원에게 우전 안타, 이용규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하며 1사 1, 2루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장진혁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뒤 노시환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치며 에이스다운 위기관리 능력을 보였다.
총 15구를 던진 김광현은 포심(9개), 커브(3개), 투심(3개)을 섞어던졌다. 포심(직구) 최고구속은 149km, 평균은 147km다.
실전 첫 등판이니만큼 가장 강력한 포심을 주로 던졌다. 전날(3일) KIA전에 선발로 나서기로 예정됐던 김광현은 경기가 비로 취소되며 하루 뒤인 이날 선발이 아닌 중간으로 투입되기로 정해져 있었고, 소화 이닝도 1이닝으로 고정이었다.
하지만 포심과 함께 김광현의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하나도 던지지 않은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김광현의 슬라이더는 고속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는 선발로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기 위해 레퍼토리를 다양하게 가려가려는 의미로 읽힐 수 있다.

김광현은 2년 전 1월 팔꿈치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고, 2017시즌을 통째로 재활로 보냈다. 그리고 1년 간의 재활 끝에 지난 시즌 선발투수로 복귀하는데 성공했다. 물론 김광현은 철저한 관리를 받았다. 최초 110이닝 제한이 걸렸다. 하지만 그 제한은 결국 깨지고 말았다. 관리를 받은 김광현에게 110이닝은 너무 적었다. 결국 정규시즌 136이닝을 소화했고 11승8패 평균자책점 2.98이라는 성적을 거뒀다. 플레이오프 11⅔이닝, 한국시리즈 7이닝까지 150이닝을 소화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김광현의 성공적 복귀와 맞물려 SK는 4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성공했다.
올해는 더욱 긴 이닝을 던지는 게 에이스 김광현의 과제이자 관건이다. 개인적으로는 정규시즌, 포스트시즌, 국가대표 경기까지 200이닝을 설정해놨다. 특히 오는 11월에 열리는 프리미어 12에서 김광현이 오랜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하기를 바라는 이들이 많다.
일단 캠프 출발은 좋다. 수술 후에 이닝 제한이 걸리면서 더 공격적으로 승부했던 김광현은 효율적인 투구수 관리에도 눈을 떴다. 김광현이 순조로운 과정 속에 올해 이닝까지 다시 회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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