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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된 남자’ 종영②] 리메이크를 하려면 이 정도는 해야지
입력 2019-03-05 06:01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왕이 된 남자가 영화에 이어 드라마로 또 한 번 흥행에 성공하며 성공적인 리메이크의 예로 남게 됐다.
4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왕이 된 남자(극본 김선덕, 연출 김희원)는 임금 이헌(여진구 분)이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쌍둥이보다 더 닮은 광대 하선(여진구 분)을 궁에 들여놓으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드라마 ‘왕이 된 남자는 이병헌 주연의 1000만 영화 ‘광해를 원작으로 한 리메이크 작품으로 2019년 tvN의 첫 포문을 여는 새로운 사극으로 안방극장의 기대지수를 높였다. 기대만큼 우려의 목소리 역시 컸다. 이미 대중의 큰 사랑을 받은 작품으로 시청자들이 지루해하지 않고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냐는 것이었다. 또한 기존에 리메이크 작품들이 성공보단 실패하는 경우가 많아 그 걱정이 컸다.
그러나 드라마 ‘왕이 된 남자는 첫 회부터 시청률이 6%에 근접하며 역대 tvN 월화극 첫 방송 중 최고 성적을 냈고, 화제성 역시 그에 상응하며 초반부터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이후 10%의 시청률을 넘기며 지상파 월화드라마를 가뿐히 제압했다.

드라마의 시작은 영화와 같았다. 임금을 쏙 빼닮은 광대 하선이 궁안에 들어와 임금 대신 용상에 앉는 다는 것. 그러나 드라마는 8회를 기점으로 원작과 완전히 다른 작품으로 거듭났다. 은신처에서 돌아온 임금을 충신 이규가 독살해 죽인다는 설정은 시청자들을 충격의 도가니에 빠뜨렸다.
여기에 더해 ‘왕이 된 남자는 최종회에서 하선이 자신을 몰아내려고 한 악의 세력인 대비와 신치수 일당을 처단한다는 엔딩을 그리며 시청자들을 통쾌하게 만들었다. 해피엔딩으로 끝날 것만 같았던 ‘왕이 된 남자는 결국 하선이 대비의 잔당에게 습격을 당하며 새드엔딩을 예감케 했다. 그러나 마지막의 마지막에 하선이 중전 앞에 나타나며 ‘완벽한 해피엔딩을 그렸다.
극본 뿐 아니라 연출 역시 대단했다. 지난해 MBC ‘돈꽃으로 감각적인 연출력을 인정받으며 혜성처럼 등장한 실력파 연출가 김희원 감독은 ‘왕이 된 남자 원작을 과감하게 변주하며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세련되고 우아한 앵글과 빠르다가도 느리게 느리다가도 빠르게 속도감을 조절하는 연출력, 수려한 영상미, 매회 마지막 검은 바탕에 뜨는 드라마 로고는 시청자들의 기대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재창조에 가까운 변조로 ‘올바른 리더십이란 원작의 메시지는 살리면서 영화와는 또 다른 재미를 안긴 ‘왕이 된 남자는 리메이크의 성공한 예로 남게 됐다.
shiny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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