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휴대폰 보험' 유럽은 1년 넘어도 가입되는데…한국은 고작 '1달'
입력 2019-03-04 19:30  | 수정 2019-03-04 20:47
【 앵커멘트 】
최근 100만 원은 기본, 200만 원까지 하는 '고가폰'이 많아지며 휴대폰을 잃어버리거나 도난당했을 때 이용하는 '휴대폰 보험'에 대한 관심도 높은데요.
하지만 가입을 받아주는 기간이 너무 짧아 소비자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합니다.
홍주환 기자입니다.


【 기자 】
휴대폰 도난·분실·파손 사고 시 손해금액을 보상받을 수 있는 휴대폰 단말기 보험.

하지만, 아무 때나 가입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 인터뷰 : A 통신사 대리점 관계자
- "보험 있잖아요. (휴대폰) 산 지 2개월 됐는데 가능하나요?"
= "안 돼요. 개통하고 1달 내요."
- "다른 데도 똑같아요?"
= "대한민국 어디나."

실제로 국내 이동통신 3사의 휴대폰 보험 약관에 따르면, 새 휴대폰을 산 지 30일 안에만 보험 가입이 가능한 상황.

뒤늦게라도 보험을 들고 싶은 소비자들은 속수무책입니다.


▶ 인터뷰 : 전가은 / 경남 창원시
- "조금 더 뒤에 가서 보험이 필요할 시 신청할 수 있는 부분인데…. 언제 고장 날지 모르는 입장에서 그 정도밖에 기한을 안 주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업계 측은 휴대폰의 감가상각액을 산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휴대폰 보험업계 관계자
- "휴대폰이 몇 달 지나면 얼마고 평가해야 하는데…. 다 가격산정을 해서 보험을 따로 하고 이러기 너무 힘든 거죠. 일도 너무 많아지고…."

반면 유럽의 다국적 통신기업 보다폰에선 휴대폰 구입 후 18개월 동안 보험에 들 수 있고, 독일 최대 통신사인 도이치텔레콤도 60일 동안 보험 가입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 인터뷰 : 정지연 /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
- "굉장히 사업자의 편의적인 발상에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보험에 가입하는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가입 형태나 이런 부분을 다양화할 필요…."

최근 5년 새 2,700억 원에서 5,000억 원 규모로 성장한 국내 휴대폰 보험 시장, 소비자 편익 증진도 함께 고려할 때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MBN뉴스 홍주환입니다. [thehong@mbn.co.kr]

영상취재 : 김영환 VJ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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