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금보다 값졌다…뜨거웠던 투혼
입력 2008-08-24 18:19  | 수정 2008-08-24 18:19
【 앵커멘트 】금메달은 따내지 못했지만, 금메달보다 더 값진 투혼을 발휘한 선수들이 적지 않았습니다.이 선수들도 당당하게 올림픽의 영웅으로 기억될 것입니다.베이징 올림픽의 아쉬웠던 순간들, 이권열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이게 뭡니까?"우리 생애 가장 안타까운 1초였습니다.도저히 인정하기 어려운 골이었지만, 심판들은 결국 득점으로 인정했고, 금메달의 꿈은 물거품이 됐습니다.심판에게 항의했지만 소용없었습니다.4년간 흘린 땀이 한순간에 눈물로 바뀌어 쏟아져 내렸습니다.한 점 차이로 패한 남녀 양궁 개인전 결승전도 아쉬웠습니다.박경모 선수가 쏜 11번째 화살은 0.001mm 빗겨가면서 통한의 화살이 됐습니다.역도의 이배영 선수는 쓰러지는 순간까지 바벨을 놓지 않았습니다.이배영 선수가 아쉬움을 삭히지 못해 바닥을 주먹으로 치는 순간, 국민도 함께 눈물을 삼킬 수밖에 없었습니다.생애 마지막 올림픽 무대에서 부상 투혼을 보여준 이배영 선수는 이제 올림픽 영웅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여자펜싱 플뢰레에서 은메달을 딴 남현희 선수는 경기종료 4초를 남기고 역전패를 당했습니다.그러나 '펜싱 여왕' 베잘리를 상대로 절대 밀리지 않는 승부를 펼쳤습니다.기관지 파열로 링 위에서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는 의사들의 경고에도 끝까지 금메달의 꿈을 접지 않은 백종섭 선수의 투혼도 뜨거웠습니다.딸에게 금메달 약속했던 백종섭 선수.그러나 코치진은 백종섭 선수의 출전을 허락할 수 없었습니다.유도의 왕기춘 선수는 갈비뼈에금이 간 상태에서도 다시 유도복을 입고 매트에 올랐지만,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13초 만에 한판패를 당했습니다.스무 살 청년의 꿈은 이제 4년 뒤 런던올림픽을 기약했습니다.신수지 선수는 예선에서 12위를 기록하며 결선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한국 리듬체조는 신수지 선수가 있었기에 16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있었습니다.비록 금메달을 따내지는 못했지만 온 힘을 다했기에 자랑스러운 우리 선수들.이들이 베이징에 남긴 눈물과 투혼은 올림픽 정신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mbn뉴스 이권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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