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42년 만에 처음으로 3000명대로 집계됐다. 전 좌석 안전띠 착용이 의무화되고,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하는 '윤창호법'이 국회에서 통과되며 음주운전 근절에 대한 국민적 인식이 높아진 것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3일 경찰청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8년도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3781명으로 전년에 비해 9.7% 감소했다. 특히 음주운전 사망자가 전년보다 21.2%(90명) 줄고, 어린이 사망자가 37%(20명), 보행자 사망자가 11.2%(188명) 감소했다.
사망자 수는 줄었지만 교통사고 건수는 약간 늘었다. 2018년도 교통사고 건수는 21만 7148건으로 전년 대비 0.4%(813건) 증가했고, 부상자는 32만3036명으로 집계됐다.
교통사고 사망자 사고 유형 중에서는 보행 중 사망한 경우가 39.3%(1487명)로 가장 많았다. 이는 201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보행 사망자 비중 평균의 두 배가 넘는 수준으로 우리나라 보행자 안전이 여전히 취약함을 드러낸다. 65세 이상 노인 보행자의 사망자수는 842명으로 전체 보행 사망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노인 운전자에 의한 사망자는 843명으로 전년 대비 0.6% 감소했다.
고속도로 사망자는 252명으로 전년보다 1.6%(4명) 증가했다. 사망사고가 가장 많은 노선은 경부선(41명)이었고, 중부내륙선(36명), 서해안선(33명)이 뒤를 이었다.
[김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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