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투산) 김재호 특파원] 지난 2016년, 시카고 컵스는 이른바 염소의 저주라 불렸던 우승 가뭄을 깨고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컵스의 마지막 우승을 확정짓는 아웃을 처리한 3루수 크리스 브라이언트는 2013년 드래프트 1라운드에 지명돼 팀의 주전 3루수로 성장한 선수다. 그밖에 하비에르 바에즈, 알버트 알모라 주니어 등 컵스가 선발해 마이너리그에서 키운 선수들이 많은 기여를 했다.
한때 컵스 마이너리그에서 그들과 함께 뛰었던 이대은(29)은 그 장면을 어떻게 봤을까? 어쩌면 그때 우승을 확정지은 뒤 한 덩어리로 뒤엉킨 컵스 선수들 사이에 그가 있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는 2016년 컵스가 아닌 지바 롯데 유니폼을 입고 있었고, 지금은 KBO리그 kt위즈의 유니폼을 입고있다.
"우승하는 장면을 보면서 부러웠다." kt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이대은은 당시 느꼈던 감정에 대해 말했다. 2008년 미국 무대에 발을 들인 그는 2014년을 끝으로 미국 무대 도전을 마쳤다. "재밌었다. 친구들하고 잘 지내며 재밌게 보냈다." 그는 7년간의 미국 생활을 이렇게 떠올렸다.
그는 2014년 트리플A까지 올라가 9경기에서 3승 2패 평균자책점 3.75의 괜찮은 성적을 냈지만, 그해를 끝으로 방향을 틀었다. 트리플A는 마이너리그 시스템의 제일 윗단계다. 바꿔 말하면 조금만 더 힘쓰면 빅리그에 들어갈 수 있는 곳이다. 후회는 되지 않았을까?
그는 "후회는 없다. 잘 가서 좋은 거 많이 배웠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일본에서 오퍼가 왔을 때, 그냥 (미국에) 남을까도 생각했는데 스스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지 않으면 어려울 거 같다고 생각했고, 정교함을 배워보고 싶어 일본을 택했다."
일본프로야구에서 그는 2년간 40경기(선발 18경기)에 등판, 9승 9패 평균자책점 3.97의 성적을 기록했다. 정교함을 배워보고 싶다던 그의 바람은 헛된 것이 아니었다. "어떤 것을 가르쳐서 배운다기보다 하는 것을 보고 자연스럽게 배웠다. 미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일본에서 얻은 것은 또 있었다. 관중들의 열기였다. "그렇게 많은 관중들 앞에서 던진 경우는 없었다"며 일본의 야구 열기에 대해 말했다.
순탄한 커리어는 아니었지만, 그는 미국과 일본, 한국까지 3개 나라의 야구를 모두 경험한 흔치 않은 경험을 가졌다. 그에게는 큰 자산이다. "선수들도 많이 물어본다. 미국이나 일본에서 있으며 배운 것들을 알려주고 도움을 주고 있다."
소속팀 kt는 창단 이후 줄곧 하위권을 맴돌던 팀이다. 그는 이 팀이 자신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전을 좋아한다. 잘 되고 있는 팀에 들어가는 것보다 같이 뭔가를 이룰 수 있는 팀이라는 것이 좋다"며 새로운 팀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감독님도 새로 왔다. 얘기를 들어보면 (지난해와 비교해)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한다. 올해 좋은 성적이 나올 거 같다."
그는 이번 시즌 두 명의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 라울 알칸타라와 함께 물음표 가득한 kt 선발진을 지켜야 한다. "안 다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며 말을 이은 그는 "꾸준히 잘하는 선수로 남았으면 좋겠다. 아프지 않으면서 나오면 안정감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 이왕이면 굵고 길게 가면 더 좋을 것이다"라며 목표를 제시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컵스의 마지막 우승을 확정짓는 아웃을 처리한 3루수 크리스 브라이언트는 2013년 드래프트 1라운드에 지명돼 팀의 주전 3루수로 성장한 선수다. 그밖에 하비에르 바에즈, 알버트 알모라 주니어 등 컵스가 선발해 마이너리그에서 키운 선수들이 많은 기여를 했다.
한때 컵스 마이너리그에서 그들과 함께 뛰었던 이대은(29)은 그 장면을 어떻게 봤을까? 어쩌면 그때 우승을 확정지은 뒤 한 덩어리로 뒤엉킨 컵스 선수들 사이에 그가 있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는 2016년 컵스가 아닌 지바 롯데 유니폼을 입고 있었고, 지금은 KBO리그 kt위즈의 유니폼을 입고있다.
"우승하는 장면을 보면서 부러웠다." kt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이대은은 당시 느꼈던 감정에 대해 말했다. 2008년 미국 무대에 발을 들인 그는 2014년을 끝으로 미국 무대 도전을 마쳤다. "재밌었다. 친구들하고 잘 지내며 재밌게 보냈다." 그는 7년간의 미국 생활을 이렇게 떠올렸다.
그는 2014년 트리플A까지 올라가 9경기에서 3승 2패 평균자책점 3.75의 괜찮은 성적을 냈지만, 그해를 끝으로 방향을 틀었다. 트리플A는 마이너리그 시스템의 제일 윗단계다. 바꿔 말하면 조금만 더 힘쓰면 빅리그에 들어갈 수 있는 곳이다. 후회는 되지 않았을까?
그는 "후회는 없다. 잘 가서 좋은 거 많이 배웠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일본에서 오퍼가 왔을 때, 그냥 (미국에) 남을까도 생각했는데 스스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지 않으면 어려울 거 같다고 생각했고, 정교함을 배워보고 싶어 일본을 택했다."
일본프로야구에서 그는 2년간 40경기(선발 18경기)에 등판, 9승 9패 평균자책점 3.97의 성적을 기록했다. 정교함을 배워보고 싶다던 그의 바람은 헛된 것이 아니었다. "어떤 것을 가르쳐서 배운다기보다 하는 것을 보고 자연스럽게 배웠다. 미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일본에서 얻은 것은 또 있었다. 관중들의 열기였다. "그렇게 많은 관중들 앞에서 던진 경우는 없었다"며 일본의 야구 열기에 대해 말했다.
순탄한 커리어는 아니었지만, 그는 미국과 일본, 한국까지 3개 나라의 야구를 모두 경험한 흔치 않은 경험을 가졌다. 그에게는 큰 자산이다. "선수들도 많이 물어본다. 미국이나 일본에서 있으며 배운 것들을 알려주고 도움을 주고 있다."
이대은을 비롯한 kt 투수들이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그는 kt를 뭔가를 이룰 수 있는 팀이라 표현했다. 사진(美 투산)= 김재호 특파원
그는 이제 멀고 먼 길을 돌아 한국프로야구 1군 데뷔를 앞두고 있다. "재밌을 거 같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은 그는 "내가 잘해야 팬들도 좋아해주실 것이다. 야구를 더 잘하려고 걱정을 하고 있다"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소속팀 kt는 창단 이후 줄곧 하위권을 맴돌던 팀이다. 그는 이 팀이 자신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전을 좋아한다. 잘 되고 있는 팀에 들어가는 것보다 같이 뭔가를 이룰 수 있는 팀이라는 것이 좋다"며 새로운 팀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감독님도 새로 왔다. 얘기를 들어보면 (지난해와 비교해)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한다. 올해 좋은 성적이 나올 거 같다."
그는 이번 시즌 두 명의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 라울 알칸타라와 함께 물음표 가득한 kt 선발진을 지켜야 한다. "안 다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며 말을 이은 그는 "꾸준히 잘하는 선수로 남았으면 좋겠다. 아프지 않으면서 나오면 안정감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 이왕이면 굵고 길게 가면 더 좋을 것이다"라며 목표를 제시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