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을 떠나 인천으로 오려던 대한항공 여객기가 기체 결함으로 출발이 16시간 넘게 지연되면서 승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오늘(1일) 대한항공과 승객들에 따르면 현지시각으로 어제(28일) 오후 11시 15분 방콕 수완나품 공항을 출발해 인천으로 오려던 KE652편(A380-800) 항공기가 활주로 이동 중 기체 이상이 감지돼 출발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3번 엔진 시동 계통의 이상이 발견돼 항공기를 돌려 '램프 리턴'한 뒤 해당 부품을 교체했지만, 이번에는 엔진 가동 중 3번 발전기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대한항공은 정비를 위해 승객들을 모두 내리게 한 뒤 수리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 대체기(B777-300)를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대체기는 이날 오후 3시 30분 방콕에서 출발해 인천으로 승객을 수송할 예정입니다.
승객 387명은 출발이 16시간 넘게 지연되면서 개인 일정에 차질을 빚는 등 불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승객들은 "비행기 수리로 기내에 에어컨이 작동하지 않아 찜통더위 속에서 7시간을 기다렸다"며 "새벽 5시에 비행기에서 내리게 한 뒤 알아서 호텔을 잡으라고 했다"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승객들은 "대한항공의 일 처리에 문제가 있어 소송을 진행하려 한다"며 현지에서 소송에 참여할 승객을 모으고 있다고 했습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불편을 드려 승객들에게 죄송하다. 현지 호텔 확보가 어려워 공항 라운지를 제공한 상태"라며 "지역 컨트롤 타워를 통해 승객 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