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재보궐, 정립노선, 연동형비례대표…과제 산적한 바른미래
입력 2019-03-01 14:30  | 수정 2019-03-01 16:18

바른미래당이 다음주 경남창원 현장 최고위원회의, 지역위원장 연찬회를 개최하는 등 대외 행보와 내부결속에 나선다. 그러나 한 자리수 박스권에 갇힌 당 지지율, 좁혀지지 않은 당 정체성 이견, 표류 중인 연동형비례대표제 논의 등 산적한 과제를 처리하기에 아직 갈길이 멀다는 평가가 나온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오는 4~6일 경남 창원을 찾아, 이재환 창원성산 보궐선거 후보 지원활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6일에는 창원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해 이 후보에 힘을 싣는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지역의 당세와 상대 후보들의 면면을 볼때 쉽지 않은 선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자유한국당은 강기윤 전 의원(19대 국회)이 공천을 신청했고, 민주당(권민호)·정의당(여영국)·민중당(손석형) 후보 간에는 단일화 여지가 남아 있다. 이 후보는 2016년 총선에서 이 지역에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해 8.3%의 득표율을 기록했는데, 이는 당시 당선된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51.5%)이나, 2위 강기윤 새누리당 후보(40.2%)에 한참 못 미친 수치였다.
한자리수대에 머물러 있는 당 지지율과 당 정체성 문제도 해결과제로 남아있다. 바른미래당은 오는 8일부터 1박2일 지역위원장 연찬회를 개최하고 내부 결속에 나선다. 바른미래당은 앞서 지난달 8일 의원 연찬회를 개최했으나 국민의당·바른정당 출신간의 이견만 확인한채 별다른 결과 없이 종결됐다. 당시 개혁보수 노선을 강조한 유승민 전 대표는 이후 당 공식행사에 참석하지 않은채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가운데 황교안 자유한국당 신임 당대표가 바른미래당과의 당대당 통합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도 당의 존립에 위협이 되고 있다. 손 대표는 지난 28일 국회에서 황 대표의 예방을 받는 자리에서 당대당 통합 언급을 겨냥해 "정당과 정당 간에 존중과 예우를 해줘야 하는데, 정당정치는 물론 다당제라고 하는 민주정치 취지를 부정하는 것"이란 날선 반응은 보였다.
손 대표는 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을 골자로 한 선거제도 개혁 추진에 주력하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패스트트랙 처리 논의를 제안했지만, 한국당 반발이 클 뿐 아니라 바른미래당 스스로도 이에 대한 의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손 대표는 지난 28일 의원총회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330일 지나고 나서 (민주당 등이) '못하겠다'고하면, 선거를 두 달 남겨놓고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출구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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