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반도체 수출 둔화' 2월 수출, 11.1% 감소…석 달 연속 감소세
입력 2019-03-01 13:48  | 수정 2019-03-08 14:05

반도체 가격 하락세와 글로벌 경기 둔화 등에 따라 수출이 석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월 수출이 작년 동월 대비 11.1% 감소한 395억 6천만달러를 기록했다고 오늘(1일) 밝혔습니다.

작년 12월(-1.2%), 올해 1월(-5.8%)에 이어 3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졌습니다. 석 달 연속 감소는 2016년 7월 이후 30개월 만입니다.

지난달 수입도 12.6% 감소한 364억 7천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31억달러에 그쳤습니다. 85개월 연속 무역흑자 기조는 간신히 유지했지만, 지난해 월평균 59억달러와 비교하면 대폭 감소했습니다.

산업부는 "2월 수출 감소는 중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등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 가격이 하락한 반도체 수출이 25% 정도 줄어든 게 큰 영향을 미쳤다"며 "다만 조업일 기준 2월 일평균 수출액은 20억 8천만달러로 지난 1월(19억 3천만달러)보다 많았다"고 밝혔습니다.

설 연휴 영향을 배제한 2월 일평균 수출 기준으로도 역대 3위인 점에 비춰 볼 때 비록 1월보다 수출감소율은 두 자릿수로 커졌지만, 연초에 급격한 수출악화로 보기는 곤란하다는 설명입니다.

전체 수출의 20% 정도를 차지하는 1등 품목인 반도체 수출의 경우 작년 말부터 이어진 가격 하락세와 수요 부진으로 24.8% 감소했습니다.

주력 제품인 D램(8Gb) 메모리 가격이 전년 대비 36.8% 급락하고 낸드(128Gb)는 25.2% 감소하는 등 수출단가가 하락했습니다.

올해 반도체 메모리 가격과 수출 하락 국면은 상저하고(上低下高) 추세에 따라 하반기에 안정화될 전망입니다.

반도체와 함께 '수출 효자품목'인 석유제품(-14.0%), 석유화학(-14.3%)도 수출 감소세를 면하지 못했습니다.

국제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미국발 공급물량 증가 등으로 수출단가가 계속 하락한 탓이 큰 것으로 분석됩니다.

선박(-46.5%)은 2016년 세계 선박 발주량 급감에 따른 수주 하락 여파가 아직 남아있던 탓에 감소 폭이 컸으나 올 2분기부터는 무난히 회복될 전망입니다.

2월에도 자동차(2.7%)·일반기계(2.7%)·철강(1.3%) 등 다른 수출 주력품목은 호조세를 유지했습니다.

신성장 산업인 바이오헬스(24.5%), 2차전지(10.7%), OLED(7.9%), 전기차(92.4%) 등과 농수산식품(2.9%)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지역별로는 작년 전체 수출의 26.8%를 차지했던 중국 수출이 17.4% 감소했습니다.

미·중 무역분쟁 등의 영향으로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하면서 4개월 연속 대중 수출이 감소했습니다.

최근 유럽연합(EU)의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 등 경기 둔화 영향에 EU 수출도 8.5% 감소했습니다.

글로벌 경기부진으로 독일, 일본 등 세계 10대 수출국도 작년 11월 이후 동반해서 수출이 감소 추세인 가운데 정부는 오는 4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수출활력 제고 대책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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