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러시아 화물선, 광안대교 하판 충돌…선장 음주 상태
입력 2019-03-01 07:56  | 수정 2019-03-01 08:04
광안대교 충돌 /사진=MBN

부산항에서 출항한 러시아 대형 화물선이 광안대교를 들이받으면서 교량이 일부 파손돼 사흘간 차량 통행이 통제됩니다. 사고 당시 선장은 음주 상태였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어제(28일) 오후 4시 23분쯤 철제 코일을 싣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하던 러시아 화물선 씨그랜드호(SEAGRAND·5천998t급)가 부산 광안대교 하판 10∼11번 사이 교각을 들이받았습니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광안대교 하판 철구조물에 가로·세로 각각 5m 크기의 구멍이 생겼고, 하단 부분이 가로 1m, 세로 5m가량 긁혔습니다.

이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부산시가 해운대 방면 진입로 2개 차로를 통제하고 긴급 안전점검에 나서면서 퇴근길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습니다.

당초 사고 선박은 광안대교를 등지고 먼바다로 항해해야 했지만 정반대 방향으로 운행했습니다. 출항신고도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광안대교 충돌 /사진=MBN

해경이 사고 후 화물선에 대한 정선 명령을 내린 뒤 선장 A 씨의 음주 여부를 측정한 결과,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수준인 0.086%로 나왔습니다.

해상 음주운전 입건 기준은 혈중알코올농도 0.03%입니다.

조타실에 있던 항해사 B 씨와 조타사 C 씨는 술을 마시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부산해경 관계자는 "조타실을 총괄하고 선박 운항을 책임지는 선장이 술을 마셨다는 것은 음주 운항에 해당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해경은 광안대교 충동사고 이후 안전해역에 머물던 씨그랜드호를 사고 전 출항지였던 부산 남구 용호부두로 이날 오후 8시 20분쯤 강제입항시켰습니다.

부산해경 관계자는 "화물선이 광안대교로 향한 이유 등 조사를 마치는 대로 A 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해경은 씨그랜드호가 광안대교를 충돌하기 전인 오후 3시 44분쯤 용호만 선착장에 계류돼 있던 유람선 1척을 들이받아 유람선에 침수 피해가 발생한 사실을 확인하고 광안대교 충돌사고와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광안대교는 오늘(1일)부터 모레(3일)까지 사흘간 현장 점검을 한 뒤 정상적인 차량통행 여부가 결정돼 주말 차량정체가 예상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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