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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의 한국 회상 "모든 타자에게 응원가...색달랐다" [현장스케치]
입력 2019-03-01 07:55  | 수정 2019-03-01 11:19
켈리는 한국에서 성공을 발판으로 애리조나와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었다. 사진(美 스코츠데일)= 김재호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스코츠데일) 김재호 특파원] 2019시즌 시범경기 데뷔전을 가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우완 메릴 켈리(30), 현지 언론은 그의 등판 내용보다 배경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
켈리는 1일(한국시간) 솔트리버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캑터스리그 홈경기 선발 등판했다. 결과는 1/3이닝 3피안타 1볼넷 3실점으로 좋지 못했다. 원래 2이닝 투구 예정이었는데 1회 투구 수가 27개까지 늘어나며 투구를 중단했다.
실망스러운 내용이었지만, 경기 후 그를 인터뷰하기 위해 클럽하우스를 찾은 취재진은 경기 내용보다 다른 것에 더 관심을 보였다. 한국프로야구에서 4년을 보내고 온 그의 독특한 배경이었다.
켈리는 지난 4년간 SK 와이번스에서 119경기에 등판,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의 성적을 기록했고 이번에 다이아몬드백스와 2년 550만 달러에 계약했다. 한국프로야구 출신 외국인 선수가 바로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그러기에 더 그의 배경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내가 익숙했던 것, 경험했던 것과 많이 달랐다"며 한국프로야구에 대한 인상을 전했다.
먼저 그가 얘기한 것은 타자들의 '멘탈리티'였다. "한국 타자들은 '핸드-아이 코디네이션(눈과 손의 협응력)'이 아주 강하다. 공이 스트라이크존 안에 들어왔을 때 '공을 쳐야한다'고 마음을 먹으면 대부분 이를 쳐냈다.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할 때 조금 다르게 접근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구종 레파토리에도 약간의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이전에는 투심과 체인지업을 주로 던지던 투수였는데, 포심 패스트볼을 더 많이 던지게 됐다. 커브도 많이 던지기 시작했고 좌타자 안쪽을 공략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서 커터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켈리는 타자들마다 응원가를 불러주는 경기장 분위기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사진= MK스포츠 DB
경기장 분위기에 대해서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윈터볼을 떠올리면 된다. 굉장히 재밌는 분위기였다. 초구를 던질 때부터 마지막 130번째 공을 던질 때까지 모든 홈팀 타자들에게 응원가를 불러줬다. 한국시리즈 때는 서울에서 경기를 했는데 만 명이 넘는 관중들이 함께 응원가를 부르는 모습이 멋졌다"며 한국 야구의 분위기에 대해 말했다.
가장 공격적이고, 진지한 관심을 보인 다이아몬드백스를 택했다고 밝힌 그는 일본프로야구에서 복귀해 다년 계약에 성공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마일스 마이콜라스와 비교되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을 전했다.
"두 리그는 다른 리그"라며 말을 이은 그는 "아시아에서 뛰다가 왔다는 점 때문에 나와 마일스를 많이 비교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마일스는 아시아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여기와서도 압도했다. 나는 당연히 그의 활약을 지지한다. 매 번 그의 성적을 확인하고 있다. 그의 성공을 보면서 나도 긍정적인 기분을 갖게된다"며 그의 성공에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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