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 언론 "기대 높지 않았다"…코언 증언에 발목
입력 2019-02-28 19:32  | 수정 2019-02-28 20:15
【 앵커멘트 】
이번 협상 결렬에 대해 미국 내 반응은 마치 예상했었다는 듯한 표정입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해결사였던 코언 변호사의 청문회 폭로가 발목을 잡은 것 같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김형오 기자.

【 기자 】네. 워싱턴입니다.

【 질문 1】결국 이번 회담 막판에 무산됐는데, 미국 언론들 반응은 어떻습니까?

【 기자 】네, 미국 주요 언론들은 협상 결렬 즉시 이를 긴급 타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비핵화와 관련한 충분한 약속을 받아내지 못했던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김 위원장이 협상 전 결과를 예단하지 않겠다고 한 것을 전하며, 양측 모두 시작부터 기대치가 높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뉴욕타임스 역시 '때로는 걸어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면서 처음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너무 무리한 위험을 자처했다고 전했고,

CNN은 전 대북 외교관이었던 조셉 윤의 말을 빌려 트럼프 정부가 '준비 부족'이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 질문 2 】트럼프 대통령의 해결사 역할을 했던 코언 변호사의 청문회 증언도 협상 결렬에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도 있던데요.

【 기자 】USA 투데이는 코언의 청문회 증언이 나온 직후 협상이 결렬됐다며 코언 청문회가 협상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2차 북미 회담이 열리는 내내 CNN과 Fox뉴스 등 주요 방송사의 카메라는 베트남하노이가 아니라 미 의회를 비쳤습니다.

대선 전부터 10여 년을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일했던 코언 변호사가 의회 청문회에 나와 트럼프 대통령을 사기꾼, 인종주의자로 칭하며 관련 문서를 공개했기 때문입니다.

일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언 증언의 여파를 덮기 위해 김 위원장과 서둘러 합의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결과는 정 반대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만족스럽지 못한 수준의 딜을 북한과 했을 경우 본국으로 돌아갔을 때 후폭풍이 더 컸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결과적으로 코언의 증언이 북미 회담의 발목을 잡은 셈입니다.

【 질문 3 】미국내에서 트럼프 대통령 입지가 약화하면 앞으로 북미간 협상은 어떻게 되는건가요?

코언의 증언이 있었고, 이제 곧 러시아 스캔들 의혹을 수사한 뮬러 특검의 보고서까지 공개됩니다.

그렇게 되면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입니다.

당분간 북미관계는 냉각이 불가피하겠지만 북미간 대화를 이어가겠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듯 내년말 재선을 앞두고 판을 한번 흔든 그가 주도권을 쥐고 비핵화 협상을 이어가려 할 것이란 게 대다수 언론들의 분석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MBN 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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