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국가교육위 하반기 신설…10년 교육정책 '큰 그림'
입력 2019-02-28 14:32  | 수정 2019-03-07 15:05

올해 하반기 설치 예정인 국가교육위원회의 밑그림이 발표됐습니다.

국가교육위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로, 정권 차원을 넘어 중장기 교육개혁을 주도할 기관입니다.

국회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은 오늘(2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새로운 교육 100년과 국가교육위원회' 토론회에서 '국가교육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을 발표했습니다.

이날 공개된 법률안은 교육부와 국가교육회의, 조승래·박경미 의원이 참여한 태스크포스(TF) 논의를 거쳐 마련됐습니다.


법률안에 따르면 국가교육위는 대통령 소속 합의제 행정위원회로, 직무의 독립성이 보장됩니다.

국가교육위는 10년 단위로 국가교육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이행을 점검합니다. 국가인적자원 정책과 학제·교원·대입정책 등의 장기적 방향을 수립하고 교육과정 연구·개발·고시 등 교육부의 주요 정책 기능을 일부 가져옵니다. 지방교육자치 강화, 교육정책에 대한 국민의견 수렴 등의 기능도 합니다.

위원은 장관급 위원장(상임)과 차관급 상임위원 2명을 포함해 15명으로 구성됩니다. 대통령 지명 5명(상임위원 1명 포함), 국회 추천 8명(상임위원 2명 포함), 당연직 위원인 교육부 차관과 시도교육감협의회장이 참여합니다. 대통령과 국회 몫 위원은 교육단체와 학부모 등으로부터 추천받도록 해 간접적인 대표성을 확보합니다. 상임위원 호선(互選)으로 결정되는 위원장은 국무위원은 아니지만 국무회의 출석·발언권을 갖습니다. 의안 제출 건의권, 예산 편성권, 소속직원 인사권 등도 부여됩니다.

위원 임기는 3년이며 연임 제한은 없습니다. 여러 위원의 임기가 동시에 끝나는 문제를 고려해 최초 위촉위원에 한해 위촉 시기를 다르게 하는 방안이 검토됩니다.

총괄조정, 교육과정, 교육분권소통지원, 유·초중등 교육발전전략, 고등교육발전전략, 평생·직업교육발전전략 등 6개 분과위원회를 상설로 둡니다. 한시적으로 현안을 논의하는 특별위원회와 시민사회 등 의견을 수렴하는 자문위원회(비상설), 사무처도 둡니다. 교육부 등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는 위원회 결정사항에 따라야 한다는 내용도 법안에 포함됐습니다.

법률안은 토론회 결과 등을 반영해 발의될 예정입니다. 교육부는 법안 통과 후 준비단을 꾸려 위원회 출범을 준비합니다.

김진경 국가교육회의 의장은 "우리 교육이 지식경제사회를 지향하고 있지만 교육시스템은 산업사회에 멈춰있는 불일치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국가교육위는 시스템 개혁을 이뤄내기 위한 핵심고지"라고 말했습니다.

김 의장은 "국가교육위는 시민사회 요구에 바탕을 두고 중앙집권적인 관료 시스템을 자치와 자율시스템으로 바꿔내고 이후 교육정책을 결정하는 주체들이 다양화하면 이들을 연결해 큰 합의를 만들어내는 네트워킹 기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위원회 출범 이후 교육거버넌스(지배체제) 개편 방안을 소개했습니다.

교육부의 유·초·중등 업무는 시·도교육청으로 단계적 이양됩니다. 교육과정 연구·개발·고시와 지방분권·지방교육자치 역량 지원사업은 국가교육위로 이관됩니다. 교육부에는 고등교육과 평생·인적자원, 직업교육 분야 업무와 사회부총리 기능이 남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국정과제로 국가교육위 설치를 채택하고 연내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가교육회의는 6차례 시민사회 경청회를 해 의견을 수렴했습니다. TF에서 이미 발의된 관련 법안을 비교·분석하고 당정 협의를 거쳐 이번 법률안을 마련했습니다.

토론회에는 권정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 장호성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 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 최교진 시도교육감협의회 부회장, 박인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부회장, 구희현 교육혁신연대 공동대표, 나명주 참교육학부모회 회장, 안성민 서울학생참여위원회 의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토론회에 앞서 교육부와 국가교육회의, 토론회 참석자들이 속한 교육시민단체와 학부모단체, 학생단체는 공동선언문을 통해 미래교육체제 수립과 국가교육위원회 설치 준비를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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