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정은 영어 통역관에 단골 김주성 대신 '뉴페이스' 신혜영
입력 2019-02-28 07:25  | 수정 2019-03-07 08:05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2차 정상회담에 과거 단골 통역관이던 김주성 대신 '뉴페이스' 여성 통역관을 동반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백악관은 북미 정상의 친교 만찬을 앞두고 어제(27일) 기자단에 배포한 자료에서 북측 통역관으로 'Ms. 신혜영'(Ms. Sin Hye Yong)이 참석한다고 밝혔습니다.

전날 김 위원장이 숙소인 하노이 멜리아 호텔에 도착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에서도 영어통역 역할을 수행하는 여성이 식별됐습니다.

김 위원장을 뒤따르던 여성 통역관이 멜리아 호텔 총지배인을 가리켜 "호텔 총지배인입니다"라고 소개한 뒤 김 위원장의 대답을 "It's my honor to be here…(여기 오게 되어 영광)"이라고 통역하는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가장 엄밀하고 정확한 통역을 요구하는 외교무대인 북미정상회담 통역관이 1차 정상회담 때와 달라진 것입니다.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에서는 김주성이라는 남성이 김 위원장의 영어통역을 맡았습니다.


김주성은 태영호 전 주영국북한대사관 공사가 최근 펴낸 저서 '3층 서기실의 암호'에서 김 위원장 통역을 전담하는 당 국제부 8과 부원으로 소개됐습니다.

평양외국어대학 영어학부를 졸업하고 외국어대 동시통역연구소를 거쳐 외무성 번역국 과장으로 근무하다 국제부로 옮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방북했을 때는 김주성 대신 여성 통역관이 등장했습니다.

신혜영이 폼페이오 장관 방북 때 참여한 해당 여성 통역관과 동일 인물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이력도 베일에 가려져 있습니다.

다만 북한은 최고지도자의 '귀'와 '입'이 되는 이른바 '1호 통역'을 매우 엄격하게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져 뛰어난 실력이 발탁 배경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한편, 이연향 미 국무부 소속 통역국장은 1차 북미정상회담 때에 이어 또다시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어 통역을 맡게 됐습니다.

이 통역국장은 정상회담장인 메트로폴 호텔에서 호텔 관계자들과 트럼프 대통령의 동선을 점검하는 모습이 목격된 바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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