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이후 첫 서울 분양으로 화제를 모았던 서대문구 홍제동 '홍제역 해링턴 플레이스'가 1순위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 11.1대1을 기록하며 예상외로 순항했다.
부동산 경기가 정부 규제로 둔해지고 있지만 서울 역세권 중심지의 새집에 대한 수요는 여전하다는 사실을 재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26일 1순위 청약을 받은 효성중공업과 진흥기업의 홍제역 해링턴 플레이스는 1순위 청약에서 263가구 모집에 2930명이 몰렸다.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던 데다가, 분양가가 9억원이 넘어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한 대형 면적 전용 114㎡마저도 22가구 모집에 154가구가 접수해 7대1 경쟁률로 무난하게 1순위에서 청약을 마무리 지었다. 평균 수십대1의 경쟁률을 쏟아냈던 작년과 비교하면 열기가 다소 식은 느낌이지만, 분양가 논란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면적 39㎡에서 나왔다. 7가구 모집에 400명이 지원해 57.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4억100만원이라는 저렴한 분양가와 적은 공급 물량이 낳은 결과다. 반면 중·대형 청약은 한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공급 가구가 가장 많았던 84㎡B형은 101가구 모집에 626가구가 몰려 6.2대1의 성적을 거뒀고, 84㎡C형은 40가구 모집에 189가구가 지원해 전체 주택형 중 가장 낮은 4.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홍제역 해링턴 플레이스가 주목받은 이유는 분양가 때문이었다. 최근 가라앉은 부동산 경기를 감안할 때 분양가가 너무 높게 책정된 것 아니냐는 염려가 나왔었다. 지난달 광진구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의 일부 대형 면적이 미달된 것도 이 때문이다.
홍제동 해링턴 플레이스는 주력 주택형인 전용 84㎡의 분양 최고 가격을 8억8000만원으로 책정했는데 이는 2년 전 분양해 최근 입주를 시작한 주변 새 아파트들보다 2억원가량 비싼 금액이다. 일단 분양가가 9억원이 안 돼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긴 하지만 계약금 20%를 당장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최소 2억원 정도의 현금이 필요해 현금 부자들의 돈잔치가 될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업계에서는 대단지, 역세권 입지 등 실수요자들이 높은 점수를 주는 호재들을 품고 있는 점을 좋은 성적의 비결로 보고 있다. 해당 단지는 일반분양 물량이 적었지만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다. 서울 지하철 핵심 노선인 3호선 홍제역과 불과 5분 거리에 위치해 교통 편의성을 중시하는 수요자들 입맛을 충족시켰다. 주변에 새 아파트가 적은 것도 호재였다. 이제 막 입주를 시작한 새 아파트 시세와 비교하면 분양가가 여전히 매력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KB부동산 시세 자료에 따르면 홍제원 센트럴 아이파크 전용 84㎡는 평균 10억7500만원, 래미안베라힐즈 전용 84㎡는 평균 9억6500만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홍제역 해링턴 플레이스의 8억8000만원보다는 높다.
이번 청약 결과는 규제로 인해 수면 아래 가라앉아 있는 대기 수요층이 여전히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입지와 교통 등 인기 요소를 갖춘 단지라면 실패하지 않는다는 성공 방정식이 그대로 적용됐다. 다만 2019년 초 분양했던 동대문구 용두동 'e편한세상 청계센트럴 포레'가 1순위 청약에서 3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당 계약 후 전체 일반분양 물량의 15%가 잔여분으로 남아 유주택자에게도 기회가 돌아갔다는 점에서 홍제역 해링턴 플레이스에서도 계약 포기자나 부적격자가 나타날 가능성은 배제하기 어렵다.
홍제역 해링턴 플레이스와 같은 날 1순위 청약 접수를 받은 '평촌 래미안 푸르지오' 역시 459가구 모집에 1263가구가 지원해 평균 2.8대1의 경쟁률을 써 일단 '미달' 위기는 면했다.
홍제역 해링턴 플레이스의 '선방'에도 불구하고 서울·수도권 분양이 계속 순조로울지는 미지수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높은 분양가 부담으로 향후 계약 포기자들이 상당수 나올 수도 있다"며 "특히 최근 부동산 경기가 지속적으로 가라앉고 있는 만큼 부동산 청약시장 역시 상대적으로 낮은 경쟁률이 상당히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추동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부동산 경기가 정부 규제로 둔해지고 있지만 서울 역세권 중심지의 새집에 대한 수요는 여전하다는 사실을 재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26일 1순위 청약을 받은 효성중공업과 진흥기업의 홍제역 해링턴 플레이스는 1순위 청약에서 263가구 모집에 2930명이 몰렸다.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던 데다가, 분양가가 9억원이 넘어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한 대형 면적 전용 114㎡마저도 22가구 모집에 154가구가 접수해 7대1 경쟁률로 무난하게 1순위에서 청약을 마무리 지었다. 평균 수십대1의 경쟁률을 쏟아냈던 작년과 비교하면 열기가 다소 식은 느낌이지만, 분양가 논란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홍제역 해링턴 플레이스가 주목받은 이유는 분양가 때문이었다. 최근 가라앉은 부동산 경기를 감안할 때 분양가가 너무 높게 책정된 것 아니냐는 염려가 나왔었다. 지난달 광진구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의 일부 대형 면적이 미달된 것도 이 때문이다.
홍제동 해링턴 플레이스는 주력 주택형인 전용 84㎡의 분양 최고 가격을 8억8000만원으로 책정했는데 이는 2년 전 분양해 최근 입주를 시작한 주변 새 아파트들보다 2억원가량 비싼 금액이다. 일단 분양가가 9억원이 안 돼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긴 하지만 계약금 20%를 당장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최소 2억원 정도의 현금이 필요해 현금 부자들의 돈잔치가 될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업계에서는 대단지, 역세권 입지 등 실수요자들이 높은 점수를 주는 호재들을 품고 있는 점을 좋은 성적의 비결로 보고 있다. 해당 단지는 일반분양 물량이 적었지만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다. 서울 지하철 핵심 노선인 3호선 홍제역과 불과 5분 거리에 위치해 교통 편의성을 중시하는 수요자들 입맛을 충족시켰다. 주변에 새 아파트가 적은 것도 호재였다. 이제 막 입주를 시작한 새 아파트 시세와 비교하면 분양가가 여전히 매력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KB부동산 시세 자료에 따르면 홍제원 센트럴 아이파크 전용 84㎡는 평균 10억7500만원, 래미안베라힐즈 전용 84㎡는 평균 9억6500만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홍제역 해링턴 플레이스의 8억8000만원보다는 높다.
이번 청약 결과는 규제로 인해 수면 아래 가라앉아 있는 대기 수요층이 여전히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입지와 교통 등 인기 요소를 갖춘 단지라면 실패하지 않는다는 성공 방정식이 그대로 적용됐다. 다만 2019년 초 분양했던 동대문구 용두동 'e편한세상 청계센트럴 포레'가 1순위 청약에서 3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당 계약 후 전체 일반분양 물량의 15%가 잔여분으로 남아 유주택자에게도 기회가 돌아갔다는 점에서 홍제역 해링턴 플레이스에서도 계약 포기자나 부적격자가 나타날 가능성은 배제하기 어렵다.
홍제역 해링턴 플레이스와 같은 날 1순위 청약 접수를 받은 '평촌 래미안 푸르지오' 역시 459가구 모집에 1263가구가 지원해 평균 2.8대1의 경쟁률을 써 일단 '미달' 위기는 면했다.
홍제역 해링턴 플레이스의 '선방'에도 불구하고 서울·수도권 분양이 계속 순조로울지는 미지수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높은 분양가 부담으로 향후 계약 포기자들이 상당수 나올 수도 있다"며 "특히 최근 부동산 경기가 지속적으로 가라앉고 있는 만큼 부동산 청약시장 역시 상대적으로 낮은 경쟁률이 상당히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추동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