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교과서 속 성역할, 아직도 "요리는 엄마가 일은 아빠가"
입력 2019-02-27 16:09 

교과서에 성 역할, 다문화 가정, 장애인 등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인권위원회가 28일 열리는 '2018 초·중등교과서 모니터링 결과발표 및 토론회'에 앞서 이 같은 초·중·고등 교과서 모니터링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인권위는 2017년 초등학교 1, 2학년 교과서와 지난해 초등학교 3, 4학년 및 중학교, 고등학교 교과서를 살펴봤다.
인권위 모니터링 결과 교과서엔 집안에서 자녀양육과 집안일을 담당하는 주체가 대부분 여성으로 표현돼 있었다. 교과서 내에서 요리는 주로 여성의 몫이었고 학부모 봉사단이나 장바구니를 들고 쇼핑을 하는 인물도 대개 여성으로 그려졌다. 반면 대통령이나 기업의 대표 등 경제·외교 활동의 인물은 남성이었다.
교과서에 다문화 가정이나 인종에 대한 편견을 강화하는 요소도 다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교과서의 경우 교과서 전체에 다문화 배경을 가진 학생이 단 1명도 등장하지 않았다. 또 흑인은 주로 구호나 보호의 대상으로만 묘사되는 반면 백인은 구호의 손길을 내미는 사람으로 묘사됐다.

교과서가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조장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장애인이 교과서에서 활동의 중심인물이거나 주인공으로 다루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인권위는 "가부장제 사회의 성별에 대한 정형화된 성역할이 교과서에 나타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또 다문화 배경을 가진 학생이나 장애인을 배려나 보호의 대상으로만 묘사하기보다는 일상적이거나 중심적인 인물로 다루어야 하며 다양한 모습으로 그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권위는 모니터링 결과를 바탕으로 28일 '2018 초·중등교과서 모니터링 결과발표 및 토론회'를 개최한다. 이날 현직 교사와 교육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모니터링 결과를 분석하고 인권친화적 교과서 마련을 주제로 토론할 계획이다.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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