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합계출산율 '1명'도 붕괴…"인구감소 빨라질 듯"
입력 2019-02-27 14:17  | 수정 2019-03-06 15:05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이 사상 처음 1명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사망자 수는 29만8천900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우리나라 인구는 1970년 통계작성 이후 가장 적은 2만8천명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오늘(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출생·사망통계(잠정)'에 따르면, 작년 합계출산율은 0.98명으로 떨어졌습니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우리나라 여성이 평생 1명 이하의 아이를 낳는다는 의미"라면서 "인구 유지를 위해 필요한 합계출산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앞으로 인구감소 속도가 굉장히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인구 유지를 위해 필요한 합계출산율은 2.1명입니다.

작년 수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의 평균 1.68명(2016년 기준)을 크게 밑돕니다.

OECD 국가 중 1명 미만인 곳은 없어 압도적인 꼴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인구 1천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粗)출생률도 6.4명으로 전년보다 0.6명(8.8%) 줄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작년 4분기 합계출산율은 0.88명까지 떨어졌습니다.

합계출산율은 작년 1분기까지는 1.08명으로, 1명을 웃돌았다가 2분기부터 0.98명으로 추락해 3분기(0.95명), 4분기(0.88명)로 떨어졌습니다.

통계청의 출산율 저위 추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인구감소 시점은 2028년이지만, 이미 출산율은 저위 추계 수준을 밑돌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이보다 인구감소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성 연령별 출산율을 보면 40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감소했습니다.

출산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30대 초반(30∼34세)이었지만, 20대 후반(25∼29세) 여성의 출산율이 급감하면서 처음으로 30대 후반(35∼39세)보다 낮아졌습니다.

여성 인구 1천명당 출산율은 20대 후반은 41.0명으로 전년 대비 6.9명(14.0%), 30대 초반은 91.4명으로 6.3명(6.0%) 각각 감소했습니다.

30대 후반도 46.1명으로 1.1명(2.0%) 줄었습니다.

반면, 40대 초반(40∼44세)은 6.4명으로 전년보다 0.4명(7.0%) 늘어났습니다.

평균 출산 연령은 32.8세로 전년보다 0.2세 상승했습니다.

35세 이상 고령 산모의 비중은 31.8%로 전년보다 2.4%포인트 높아졌습니다.

출산 순위별 출생아 수는 첫째아(-5.9%), 둘째아(-10.5%), 셋째아 이상(-19.2%)이 모두 급감했습니다.

여아 100명당 남아 수는 105.4명으로 전년보다 0.9명 감소했습니다.

셋째 이후 아이의 성비는 105.8명으로 전년보다 0.6명 감소했습니다.

통계청은 출산 순위에 따른 성비차이가 정상 범위(103∼107명)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17개 시도 모두 합계출산율이 전년보다 감소한 가운데, 합계출산율이 높은 곳은 세종(1.57명), 전남(1.24명), 제주(1.22명) 순이었습니다.

반면에 서울(0.76명)이 가장 낮았고 부산(0.90명)이 뒤를 이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작년 출생아 수는 32만6천900명으로, 전년 35만7천800명보다 3만900명(8.6%) 감소했습니다.

1970년 통계작성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우리나라의 한 해 출생아 수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급격히 추락하고 있습니다.

1970년대만 해도 100만명대였던 출생아 수는 2002년에 40만명대로, 2017년에는 30만명대로 추락한 뒤 1970년 통계작성 이래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반면, 작년 사망자 수는 29만8천900명으로 전년보다 1만3천400명(4.7%) 늘어나 1983년 통계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80대가 10만명으로 전년보다 7.4% 늘었고, 70대가 7만1천200명으로 1.7%, 90세 이상은 3만8천300명으로 10.4% 각각 증가했습니다.

작년 사망자를 성별로 나누면 남성이 16만1천300명으로 여성(13만7천700명)의 약 1.2배였습니다.

사망자 수의 남녀 비율 차이가 가장 큰 연령은 60대로, 남성이 여성의 약 2.8배에 달했습니다.

사망자는 늘어나는데 출생아는 급감하면서 지난해 인구 자연증가 규모는 2만8천명으로 전년보다 4만4천명(61.3%) 감소해 1970년 통계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전년 대비 감소 폭도 통계작성 이후 가장 컸습니다.

인구 자연증가 규모는 1980년대만 해도 50만명을 넘겼는데, 1998년 40만명으로 줄어든 이후 2005년에는 20만명 아래로 떨어지는 등 최근 들어 급감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2만8천명), 서울(1만3천명) 등 9개 시도는 출생아 가 사망자보다 많아 인구가 자연 증가한 반면, 경북(-6천명), 전남(-6천명) 등 8개 시도는 사망자가 더 많아 인구가 자연감소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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