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日길거리에는 이색 화장실이 `가득`…문 열면 "깜짝!"
입력 2019-02-27 07:39 

일본의 길거리 화장실이 진화하고 있다.
트랜스젠더 등 성소수자(LGBT)가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 있는가 하면 세련된 화장용 공간을 마련해 고객 유치를 하는 화장실도 등장하고 있다.
화려한 조명기구 화장실, 동반동물용 화장실 등 이색 화장실도 나오고 있다.
26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작년 12월에 문을 연 후쿠오카(福岡)시 종합체육관에는 주 경기장과 관람석이 있는 1층에서 4층까지 각 층에 '모두의 화장실'을 표방한 화장실이 설치됐다. 남녀 어느 한쪽용 화장실에 들어가기 어려운 트랜스 젠더 등 성소수자도 주위의 시선에 부담을 느끼지 않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오이타(大分)현 벳푸(別府)에 있는 리쓰메이칸(立命館)아시아·태평양대학은 휠체어 사용자용 화장실에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는 영어와 일본어 안내문을 붙였다.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한 결과다. 이 대학이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 263명 중 54명이 자신을 성소수자인 'LGBT 당사자'라고 답했다.
가고시마(鹿兒島)시 시로야마(城山)호텔 가고시마는 건물내 5개 화장실에 리쓰메이칸대학과 같은 취지의 안내문을 붙였다. 투숙객의 15%가 외국인이어서 "성소수자에 대처하는게 세계적인 과제"라는 설명이다.
변기 메이커 토토의 조사에서는 트랜스젠더의 30% 정도가 외출중 화장실에 들어갈 때 주위의 시선에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답했다. 성별에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는 넓은 개별 화장실을 이용하고 싶다는 사람이 70%에 달했다.
후쿠오카 종합체육관 측은 맹인안내견 등 '보조견'용 개별 화장실도 설치했다. 용변 후 뒤처리를 할 수 있도록 샤워 시설도 갖췄다.
후쿠오카시 조정경기장의 여성용 화장실에는 붉은 색을 바탕색으로 한 세련된 실내에 화장대가 줄지어 설치돼 있다. 작년 4월 2억여 엔(약 20억 원)을 들여 리모델링하면서 새로 설치했다. 경기장 사업부 관계자는 "조정경기장이 어둡고 지저분해 무섭다는 이미지가 있어 여성과 가족 동반 내장객이 편한 느낌이 들도록 바꾸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재래식 변기를 양변기로 바꾸고 어린이용 소변기도 들여놓았다.
후쿠오카 번화가인 덴진(天神) 솔라리아플라자 3층의 남자 화장실은 이용자가 들어서면 센서가 작동, 머리 위에서 거울달린 장식등이 돌아간다. 덴진 지하상가의 화장실은 "영국 소설가의 서재"를 이미지화해 서양서적을 쌓아 놓는 등 4곳에 각각의 테마를 설정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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