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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정지훈 “엄복동, 위인 아닌 스포츠★…업적 알리고파”
입력 2019-02-27 07:01 
정지훈이 스크린 복귀작으로 선택한 `자전차왕 엄복동` 논란에 대한 솔직한 의견을 밝혔다. 제공| 레인컴퍼니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2002년 한·일 월드컵의 박지성 선수나 김연아 선수와 같은 존재라고 생각했어요. 한 순수한 청년이 자전거에 반해 자전차 대회에 나가 1등을 했고 국민영웅이 된 거죠. 당시 힘들었던 조선인의 애환을 달래준, 나라가 힘들 때 스포츠선수가 국제대회에서 우승하면 위로를 받는 것처럼. 그런 느낌을 표현하려고 했어요."
가수 겸 배우 정지훈(37, 비)이 무려 7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왔다. 일제강점기, 조선의 스포츠 스타였던 엄복동을 다룬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을 통해서다.
27일 개봉한 자전차왕 엄복동(감독 김유성)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다. 당시 일본에서는 조선의 민족의식을 꺾고 그들의 지배력을 과시하기 위해 전조선자전차대회를 개최하지만 엄복동의 등장으로 일본의 계략은 실패로 돌아가고, 연이은 승리로 ‘민족 영웅으로 떠오른 그의 존재에 조선 전역은 들끓는다. 때맞춰 애국단의 활약까지 거세지자 위기감을 느낀 일본은 엄복동의 우승을 막고 조선인들의 사기를 꺾기 위해 최후의 대회를 준비한다.
일본의 식민지 지배에 저항해 전 조선이 일어났던 최대 규모의 민족운동이자 항일독립운동인 3‧1 운동의 의미와 정신을, 그 뜨거운 ‘민중의 저력을 엄복동에 입혀 이후의 역사적 사실에 연결시켰다. 이로 인해 과도한 ‘국뽕 ‘신파 ‘역사 왜곡 및 미화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정지훈은 엉덩이를 드는 사이클 테크닉으로 일본 선수를 이겼고, 경기가 끝난 후 일장기를 찢어서 총살 당할 뻔한 순간에 민중들이 인간벽을 쌓아 엄복동을 막아섰다는 역사적 사실, 그걸 알리고 싶었다”면서 처음 대본을 보고 ‘이건 너무 오그라든다. 심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소위 ‘국뽕이라는 어떤 부분들이 실화였다. 사실인데 이걸 어떻게 왜곡하나. 허구의 내용이 아닌데 포장할 수도 없다. 그 부분을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적 사실, 실존 인물을 분명 다루긴 했지만 상당 부분 허구가 가미된 스포츠 휴먼 오락 영화라고 생각하시면 보다 관람하실 때 편할 것 같다. 나 역시 그런 마음으로 선택해 임했다”고 설명했다.
엄복동은 스포츠 영웅이지 위인은 아니에요. 역사 속 위인들처럼 자료가 많은 사람도 아니고 그의 업적이 어떤 신념으로 이뤄낸 것이라는 기록도 없어요. 물론 이후 도둑질이란 나쁜 짓을 했지만, 우리 영화가 보여주고 싶은 그의 모습은 역사적으로 의미 있게 남은 어떤 사실이었어요. 그 외에는 다 영화적 허구죠. 우리 영화를 통해 엄복동이란 인물이 알려지길 바라는 마음 하나로 임했어요. 그 인물에 대해 궁금증이 커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요.(인터뷰②에 계속)”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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