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은 회장이 대우조선해양 민영화를 위해 노조, 지역사회와 전방위적 대화에 나선다. 오는 3월11일 취임 후 1년6개월 반환점을 앞두고 대우조선 민영화를 '마지막 미션'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26일 여의도 산은 본점 기자실을 방문해 "지금이 대우조선해양 민영화의 마지막 기회"라며 "이 기회를 놓치면 대우조선해양은 산은에 또다시 20년을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매각이) 산은 회장으로서의 마지막 미션이라는 생각으로 임했다"며 "일부 이해관계자들의 과격한 행동으로 기업가치가 훼손되면 그건 모두의 불행"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노조가 폭력적 행동보다는 합리적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그는 "투쟁과 파업으로 경쟁력과 일자리 지켜지면 좋겠지만 오히려 반대결과가 나타난다"며 노조 대표급이 요구사항이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만나 대화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는 3월8일 본계약과 이후 해외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승인과 관련해선 '절반 이상'의 가능성을 낙관했다. 그는 "여러 리스크가 있지만 외국 경쟁당국의 기업결합심사도 50% 넘는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구획에 따라 금지대상 여부가 달라지고 기업결합으로 소비자에게 혜택이 가는지가 중요한데 자체 분석결과 승산이 50%는 넘는다는 설명이다.
사물인터넷(IoT) 등 4차산업시기 변화에 대한 점도 강조했다. 그는 "세상은 4차산업시대로 가는데 저희만 석기시대에 살순 없다"며 "구조조정을 빨리 마무리하고 4차산업혁명에 대응하지 못하면 구조조정 자체가 실패로 끝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상선 최고경영자(CEO)들은 이제 역할을 다 한 만큼 다음 세대가 역할을 이어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해운업의 대표 회사인 머스크의 회장이 IT 출신"이라며 "현대상선도 앞을 보고 발상의 전환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자회사인 산은 캐피탈에 대해서는 재매각 없이 간다는 입장이다. 이 회장은 "산은과 시너지가 굉장히 커서 팔기 싫다"며 "산은캐피탈, 인프라 부분은 계속 가져가면서 효율성을 높이고, 해외나갈때와 남북경협이 되면 굉장히 유용한 보고가 될 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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