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블록체인 기업 최초 코스닥 `노크`
입력 2019-02-25 18:00  | 수정 2019-02-25 23:27
가상화폐 '아이콘'을 개발한 블록체인 기업인 '아이콘루프'가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가상화폐공개(ICO)를 마친 블록체인 기업이 증시 입성에 나서는 최초의 사례여서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이콘루프는 최근 국내 대형 한 증권사를 기업공개(IPO) 대표 주간사로 선정했다. 이르면 내년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기술특례 상장 준비에 나설 방침이다.
기술특례 상장은 유망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외형상 실적이 부족한 기업의 코스닥 상장을 돕는 제도다. 일련의 심사와 기술평가를 통과한 곳은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수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중 본격적인 기업 실사에 돌입할 예정"이라며 "연내 상장하기는 어렵고 이르면 내년 정도 증시 입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콘루프는 데일리금융그룹의 사내 벤처로 출발한 블록체인 기술 업체다. 2016년 5월 설립됐으며 김종협 대표를 비롯한 포스텍 컴퓨터공학과 출신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금융투자 업계가 세계 최초로 내놓은 블록체인 기반 인증서비스 '체인아이디'를 개발했으며 서울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교보생명 등과 관련 사업을 진행했다. 아이콘루프는 각 기업이 만든 독립된 블록체인을 서로 연결하는 기술 '루프체인'을 개발하기도 했다.
가상화폐 시장에서는 프로젝트 '아이콘(ICON)'을 개발한 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 아이콘은 2017년 9월 ICO를 마친 뒤 전 세계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가상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아이콘의 시가총액은 1억1500만달러(약 1300억원)로 전 세계 가상화폐 중 40위권 정도다. 국내 기업이 개발한 가상화폐 중 50위권 안에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고 있다.
ICO를 마친 블록체인 기업이 코스닥 입성에 도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아이콘루프가 개발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상장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IPO 결과에 따라 후발 주자들의 상장 행렬이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가상화폐 시장의 거래량과 시가총액 변동성이 큰 편이라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쉽지 않다"며 "코스닥 같은 광범위한 조달처를 필요로 하는 블록체인 벤처들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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