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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치 미북정상회담 앞두고 남북경협 기대감↑…희림 `주목`
입력 2019-02-25 09:36 
[사진제공 = 희림]

오는 27~28일 양일간 베트남 하노에에서 열리는 2차 미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경제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지난 1차 정상회담에서는 미북관계 개선, 평화 체제 구축,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포함한 포괄적인 내용이 공동성명을 통해 발표됐다면 이번 2차 정상회담은 대북제재 완화에 보다 구체적인 합의를 이뤄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만약 경제제재 해제 혹은 완화가 실현된다면 앞으로 남북관계 발전은 물론 철도, 도로, 산업, 전력 등 인프라 구축으로 인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규모 산업단지와 주거시설을 비롯해 방문객 증가로 인한 공항, 호텔 건설에 대한 수요가 대거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건설산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경제협력을 참작한 경제특구 개발, 에너지, 교통 등 인프라 투자는 연평균 27조원, 10년간 270조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건축분야의 경우, 현지 업체의 건축 설계 기술력과 경험 부족으로 인해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춘 건축사와 선진화된 건설공법에 대한 경험이 많이 요구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양한 분야별 건설공사를 기획단계부터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을 관리할 수 있는 경험 많은 설계사나 CM사가 필요로 할 것으로 보인다.

◆ 희림, 남북경협 만반의 준비…선제적 대응 위해 TF 구성
낙관적인 분위기와 시장 전망 속에 우리나라 건설, 건축업계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삼성물산,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등 대형 건설사들이 경협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건축업계에서는 건축설계와 건설사업관리(CM)를 동시에 수행 가능한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희림)가 남북경협에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희림은 남북 경협사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미 TF팀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현재 도시개발/마스터플랜, 교통/물류시설, 스포츠/문화시설, 산업시설/지식산업센터, 호텔/관광시설, 의료/복지시설, 주거시설, 대외협력 등 각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세부분과를 통해 프로젝트 및 시장 정보 수집, 사업성 분석 등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남북 경제협력 및 대북사업 지원을 위한 전담조직 신설, 대북사업 추진 대응력 및 전문성 확보, 대북사업 참여 확대, 건축설계 기술 교류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8월에는 중국 최대 조선족 기업 신성실업유한공사(회장 표성룡)와 북한사업 공동진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신성실업과 함께 북한 진출을 전략적으로 모색하고 각종 북한 프로젝트에서 건축설계, CM, 마스터플랜 전문가로 참여하기로 했다. 또 신성실업의 파트너로서 북한지역 내 건설사업, 부동산 개발사업에 적극 동참하고, 기타 해외사업에도 건축, 엔지니어링분야에서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약속했다. 앞으로 남북 경제협력 및 북한 개발이 본격화될 경우 북한의 주요 무역 파트너인 중국기업들이 투자에 적극 나설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희림이 보유하고 있는 세계적인 건축설계 기술력과 신성실업의 자금력, 네트워크가 결합된다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희림은 과거 개성공단 시범단지 공장 설계, 개성 종합지원센터 및 경협협의사무소 청사 설계, 개성공업지구 응급의료시설 설계 등 다양한 분야별 대북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을 갖고 있다. 또 공항, 호텔, 산업시설, 주거시설, 경기장 등 분야별 세계적인 설계 기술력과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다.
◆ 北 경제 롤 모델 '베트남'…희림, 현지 프로젝트 경험 '풍부'
2차 미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은 북한의 개혁, 개발모델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곳이다. 희림은 베트남에서 수많은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경제발전에 기여한 경험을 갖고 있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을 방문했을 때 마주할 랜드마크 가운데 적지 않은 건물이 희림의 손을 거쳐 탄생한 건축물이다.
희림은 국내 건축회사 중 가장 먼저 베트남에 진출했으며, 베트남의 양대 도시인 하노이와 호치민에 지사와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그 동안 베트남 EVN(전력청)청사, 외교부청사, 108국방부중앙병원, 랜드마크72 등 베트남의 주요 랜드마크를 설계하며 현지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져오고 있다. 현재는 롱탄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주베트남대사관 청사 및 관저, 한국-베트남 과학기술연구원 등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베트남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현지기업들과 유기적인 협업체계도 구축하고 있다. 희림이 지분 투자하고 있는 지엠지홀딩스는 베트남 굴지의 건설부동산회사인 DIC그룹과 손잡고 한국-베트남 부동산합작법인 DIC코리아를 설립했다. 이후, 희림은 DIC그룹과 베트남 남부에 위치한 연면적 약 90만m2 규모의 바우쭝 주상복합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최근에는 95만달러(한화 약 10억원) 규모의 롱탄신도시와 연짝신도시의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희림은 이번 계약을 계기로 롱탄, 연짝신도시 내에 들어설 주거시설, 상업시설, 스포츠시설, 공공시설, 호텔, 병원 등 주요 건축물을 추가적으로 수주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국내 물류운송회사 부산종합버스터미널㈜과 손잡고 DIC그룹 계열 물류회사인 '로지스틱스 까이맵'의 지분 9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로지스틱스 까이맵은 베트남 남부의 바리아붕따우성 까이맵-티바이항 인근에 위치한 물류회사로, 까이맵-티바이항 배후물류단지 내 약 20만8000㎡ 규모의 물류터미널 부지를 가지고 있다.
희림 관계자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북한의 개혁, 경제 개발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희림은 예전부터 남북경협 사업에 관심을 갖고 경쟁업체보다 철저하게 사전준비를 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북한 시장 개방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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