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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타고났네" 류현진, 강정호 홈런 소식에 `반색` [현장스케치]
입력 2019-02-25 06:45  | 수정 2019-02-25 11:41
지난 2015년 스프링캠프 도중 만난 두 선수의 모습. 사진= 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美 글렌데일)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 좌완 선발 류현진(31)은 동갑내기 친구의 홈런 소식에 밝게 웃었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간) 캐멀백 랜치 글렌데일에서 진행된 LA에인절스와의 캑터스리그 홈경기 선발 등판,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이 에인절스 타자들을 돌려세운 이 날, 대륙 건너 플로리다에서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내야수 강정호가 일을 냈다.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시범경기에 5번 3루수로 선발 출전, 두 차례 타석에서 모두 홈런을 때렸다. 지난 2년간 메이저리그 3경기 출전에 그쳤던 그가 첫 시범경기부터 아치를 그렸다.
류현진은 등판을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홈런 소식을 들었다. 방금까지 문자를 주고받았다"며 강정호와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전했다.
어떤 대화를 주고받았을까? "잘했다고 했다. '1이닝 다 던졌냐'고 물어서 다 던졌다고 했더니 '나도 1이닝만 뛰고 싶다'고 하더라. 쉬운 경기가 될 거 같다면서 그랬다"며 대화 내용을 소개했다.
강정호는 지난 2017년 비자 문제로 미국땅을 밟지 못하며 시즌을 통째로 날렸고, 2018년 뒤늦게 팀에 합류했지만 마이너리그에서 손목 부상을 당하며 복귀가 늦어졌다. 시즌 마지막 3연전에 겨우 출전했다.
류현진은 "대단하다"며 동갑내기 친구를 칭찬했다. "오랜만에 복귀하는 첫 경기에 그 정도다. 역시 타고난 거 같다"고 말했다. 마치 자신이 그런 활약을 한 것처럼 흡족한 표정이었다.


류현진과 강정호는 한국프로야구에 있던 지난 2012년 10월 마지막으로 대결했다. 류현진의 한화이글스 고별전이었다. 이날 류현진은 10이닝 4피안타 1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는데 그 1실점이 강정호에게 허용한 솔로 홈런이었다. 두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온 뒤에는 서로 엇갈리며 대결이 성사되지 못했다.
당시를 떠올린 류현진은 "한국에서 마지막 경기에서 좀 얻어 맞아 안좋은 감정이 많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굉장히 많이 기대된다. 한국 선수, 친구끼리 맞대결하면 뜻깊을 거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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