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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세상’, 내일을 꿈꾸기 힘든 오늘의 청춘 [M+무비골라주]
입력 2019-02-22 12:33 
‘내가 사는 세상’ 사진=㈜인디스토리
영화는 보고 싶은데 입맛에 딱 맞는 작품이 없다고요? 보고 싶은 영화에 마땅한 정보가 없다고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상업 영화 외에도 최신 개봉한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골라주는 코너로, 예비관객들의 영화를 향한 호기심을 살살 긁어내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MBN스타 김솔지 기자]

제목 : 내가 사는 세상

감독 : 최창환

출연 : 곽민규, 김시은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 67분

개봉 : 2019년 3월 7일

‘내가 사는 세상 사진=㈜인디스토리


◇ 내가 사는 세상

‘내가 사는 세상은 일은 부당계약! 사랑은 정리해고! 꿈은 열정페이! 그래도 사는 진짜 요즘 애들 민규(곽민규 분)와 시은(김시은 분)의 둠-칫 둠-칫 청춘 스케치다.

전태일 47주기 대구시민 노동문화제, 독립영화전용관 오오극장, 민예총 대구지회에서 공동제작한 영화로 대구경북독립영화협회의 공동대표이며 ‘호명인생 ‘그림자도 없다 등 노동을 주제로한 영화를 선보여온 최창환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지난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부문에 초청된 바 있으며, CGV아트하우스 창작지원상을 수상해 화제를 모았다. 이외에도 제13회 런던한국영화제, 제18회 전북독립영화제, 제44회 서울독립영화제 등에 초청되어 관객들의 지지를 얻었다.

◇ 아파야만 청춘일까.

낮에는 퀵서비스 아르바이트를 하고, 밤에는 DJ라는 꿈을 위해 공연 준비를 하며 열심히 살고 있는 민규. 그런데 이번 달 아르바이트 월급은 7만원이 덜 들어왔고, DJ 공연은 계약서도 페이도 없이 잡혔다. 당연히 받아야할 근로 계약서를 요구하는데도 큰 결심이 필요하다.

학교 선배가 운영하는 미술학원에서 입시반 강사로 일하고 있는 시은. 때로는 언니를 위해서, 때로는 학원을 위해서, 혹은 학생들을 위해서 기꺼이 희생하지만 어쩐지 허탈하다. 급기야 서울권 강사에게 밀리는 스펙과 점점 깎이는 페이에 여유 없는 일상을 이어가고 있다.

‘내가 사는 세상 사진=㈜인디스토리


◇ 더 나은 ‘내가 사는 세상

그동안 노동을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였던 최창환 감독은 ‘내가 사는 세상을 통해 부당한 노동환경에서 당연한 걸 당연하게 누리지 못하고 작아져가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꿈을 저당 잡힌 이들이 자본의 그늘에서 부당계약, 정리해고, 열정페이를 강요당하며 굴복하게 만드는 냉혹한 현실을 담백하게 꼬집었다.

각박한 삶에 내몰린 젊은이들의 모습은 흑백 화면 속에 담겼다. 최창환 감독은 리얼리티를 강조하기 위해 이 같은 방식을 택했다. 그 안에 적당한 유머를 섞어 극의 균형을 이루었다.

젊은이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는 노동 시스템이 절대적으로 악하게 구분되진 않는다. 우리가 현실에서 겪는 자연스러운 수준으로 묘사된다. 그 속에서 살기 위해 발버둥치는 청춘들은 우리의 모습을 대변해 공감대를 자극한다.

‘내가 사는 세상을 통해 5번째로 호흡을 맞춘 곽민규, 김시은은 오랜 시간 친분을 이어온 만큼 편안한 호흡을 주고받는다. 각자 처한 상황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청춘들의 민낯을 생생하게 그린다. 다만 함께 등장한 주변인물들의 연기가 다소 어색하고 튀어 몰입을 방해한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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