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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층 못 잡으면...’ 올림픽 조직위 눈치 봐야 하는 야구
입력 2019-02-22 12:20 
야구는 2024 파리올림픽 추가 종목에서 제외됐다. 2028 로스앤젤레스올림픽에 복귀할 전망이지만 그 이후 올림픽 운명은 불확실하다. 사진=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야구가 2024 파리올림픽 추가 종목에서 탈락했다. 예상 가능한 그림이었으나 의미하는 바가 크다.
영구 제외는 아니다. 2028 로스앤젤레스올림픽 복귀에 집중한다. 미국은 야구 종주국이다. 공동 개최를 희망한 서울-평양이 2032 올림픽 유치에 성공할 경우 야구도 정식 종목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만 입지가 좁다. 한·미·일 이외 다른 나라 도시에서 올림픽이 열릴 경우에도 야구가 정식 종목 중 하나로 포함될 지는 의문이다.
2032 올림픽 유치 경쟁도 치열하다. 남북에 이어 인도네시아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유치의향서를 제출한 가운데 중국, 인도, 독일, 이집트, 호주 등도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서울-평양 공동 개최가 불발될 경우 야구의 2032 올림픽 운명도 불확실해진다.
야구가 2020 도쿄올림픽으로 올림픽 무대에 복귀했으나 조직위원회의 제의에 의한 추가 종목 채택이었다. 2024 파리올림픽 추가 종목 제외로 야구의 ‘어두운 현실도 명확하게 드러났다.
4년 마다 개최지의 눈치를 봐야 하는 신세다. 축구, 농구, 배구 등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입지가 단단한 다른 구기종목과 다르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은 야구 저변 확대에 힘쓰고 있으나 여전히 보편성이 떨어진다. 대중성도 부족하다. 유럽, 아프리카, 남미 등은 지지기반이 약하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스포츠가 아니다.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은 도시라면, 조직위원회 입장에서 야구장 신축 비용도 부담스럽다. 다목적 구장으로 쓸 수도 없다. 사후 활용 방안에 대한 고민도 커지기 마련이다.
근본적인 문제는 젊은 층을 붙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 언론은 이 부분을 강조했다. 경기시간 단축을 위해 7이닝제 도입을 시도하는 등 스피드볼 개혁을 추진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그 효과는 미미하다.
2024 파리올림픽 추가 종목으로 선정된 브레이크댄싱, 서핑, 스포츠클라이밍, 스케이트보드 등은 현재 젊은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야구보다 매우 역동적인 스포츠다. IOC도 올림픽의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 젊은이의 이탈 방지를 상당히 의식하고 있다.
국내도 다르지 않았다. 의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프로야구는 3년 연속 800만 관중을 유치했으나 2018년 관중은 807만3742명으로 전년 대비 32만6946명이 줄었다.
한 야구 관계자는 평균 관중이 줄었는데 고민해야 한다. 특히 프로야구가 젊은이의 인기 콘텐츠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시대는 빠르게 변한다. 다양한 콘텐츠가 생산되고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는 시대다. 생존하려면 변화해야 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뉴미디어 사업에 신경을 쓰는 배경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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