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머리 처박아" 경비원에 갑질한 초고가 아파트 입주민
입력 2019-02-20 19:31  | 수정 2019-02-20 20:28
【 앵커멘트 】
강남의 한 초고가 아파트 단지에서 차량 출입구 차단봉을 늦게 열었다는 이유로 한 남성이 경비원에게 욕설과 폭행을 저지르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이 남성은 유명 분양대행사 대표이자 이 아파트 입주자 대표의 아들인데 경비원들은 이런 일이 다반사였다고 피해를 호소했습니다.
서동균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오토바이를 타고 아파트 입구로 들어오더니 갑자기 내려 경비실로 향합니다.

경비실로 들어간 남성은 차단기가 늦게 올라갔다는 이유로 경비실에 있던 40대 직원에게 욕설을 퍼붓기 시작합니다.

- "나 여기서 넘어지면 어떡하려고"
- "제가 안 열어드린 게 아니라 뭐 잠깐 적다가 놓쳐서"

- "이 XX야 네가 이런 일을 하러 들어왔으면 꿇고 해야 될 거 아냐 XXXX야. 앞으로 XX야 내 차가 너 지나가면 너는 XXX X박고 문 열어"

폭행을 암시하는 둔탁한 소리도 들립니다.

- (현장음)

▶ 인터뷰(☎) : 피해 경비원
- "몇번 부릉부릉 거리는 소리가 나긴 했어요. 창문 열고 곧바로 열어드렸는데 다짜고짜 들어오더니 멱살 잡고…. (폭행으로)잇몸이 흔들리는 거 같고…."

폭언을 일삼은 당사자는 강남의 유명 분양대행사 대표이자 아파트 입주자 대표인 A 씨의 아들로 모자가 함께 이 아파트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폭언 이후 A 씨가 직접 경비원을 찾아가 사과했지만, 당사자인 아들의 사과는 끝내 없었습니다.

A 씨는 "아들의 불미스러운 일에 유감이지만 아들도 성인이기 때문에 자신의 사회적 지위와는 별개"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MBN뉴스 서동균입니다. [ typhoon@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