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닷 부모 합의 시도…피해자 인터뷰 보니 반응 `극과 극`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래퍼 마이크로닷 부모가 피해자들과 합의를 시도한 가운데 일부 피해자들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19일 방송된 SBS 예능 ‘본격연예 한밤'에서는 래퍼 마이크로닷의 부모에 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의 인터뷰 모습이 그려졌다.
마이크로닷은 지난해 말 '부모 빚투' 논란에 휘말렸다. 부모가 20여 년 전 거액을 빌리고 해외 잠적한 사실이 뒤늦게 수면 위로 떠오른 것. 이후 잠적했던 마이크로닷 측은 최근 변호인을 통해 일부 피해자들의 합의서를 제출했다.
한 피해자는 국제전화가 왔다. 재호(마이크로닷) 아빠더라. 21년만에 목소리를 들으니까 말도 안 나오고 가슴이 먹먹했다"고 전했다. 이어 "아이들만 생각하면 죽고 싶다고 하더라. 자식들 앞길을 막았으니까. 나도 내 자식이 내 잘못으로 갖고 있는 모든 걸 버려야 한다면 그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신은 용서할 수 없지만 재호를 봐서 합의해주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피해자는 "곧 한국에 들어온다고 했다. 경찰서에 가서 조사 받고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은 지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반면, 또 다른 피해자는 "원금 합의밖에 해줄 수 없는 상황이라더라. 그래서 입장 바꿔서 20년 뒤에 원금으로 합의해주겠냐고 했다. 필요 없다고 죗값 치르라 했다. 내 20년 인생을 어떻게 살았는데"라며 "우리 자식은 뭐냐. 내 자식이 부모 잘못 만났듯이 거기도 마찬가지"라고 분노를 드러냈다.
이처럼 마이크로닷 부모 사기 사건은 일부 피해자들과의 합의로 진전세를 보이기 시작한 상태. 논란 이후 두문불출하던 마이크로닷의 행보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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