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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리드 공모흥행, 시작일뿐"…삼성證, IB명가 재건 잰걸음
입력 2019-02-19 17:23 
삼성증권이 역대급 공모 흥행 기록을 세운 '셀리드' 상장을 시작으로 기업공개(IPO) 비즈니스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다수 해외 기업 IPO를 추진하고 올해 상장 목표치를 최대 1조원으로 정하는 등 투자은행(IB) 명가 재건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항암면역치료백신 개발업체 셀리드가 20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이 회사가 만든 자궁경부암 치료제 'BVAC-C'는 임상 2상 진행 단계로, 2021년 신약허가 신청이 목표다. 삼성증권은 이 회사 상장주선을 담당했다.
셀리드는 상장 전 공모 단계에서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12일 마감된 청약에서 개인투자자 1만8000명이 몰리며 무려 경쟁률 818.8대1을 기록했다. 개인투자자에게는 80억원이 배정됐는데, 청약증거금은 3조2426억원에 달했다. 증거금이 청약 수요의 50%임을 고려하면 6조원 넘는 수요가 몰린 셈이다. 앞서 240억원이 배정된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는 24조원에 이르는 청약 수요를 기록했다. 경쟁률은 778대1로 기관투자가 911곳이 참여했다. 흥행 결과 공모가는 당초 희망액인 2만5000~3만1000원을 넘어선 3만3000원으로 결정됐다. 셀리드 주당 액면가는 500원이다.
김병철 삼성증권 기업금융1본부장은 "(셀리드 상장 성공은) 바이오 전문인력과 로스차일드 투자은행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투자자 호응을 끌어낸 결과"라며 "특히 홍콩 등 중화권에서 80여 개 기관이 셀리드 청약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삼성증권은 2017년 IPO2팀을 신설하며 바이오기업 상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팀에는 약학 박사를 비롯해 바이오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으며 최근 성과가 나오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4분기부터 코스닥에 상장한 신약개발 기업 5곳 중 2곳을 주관했는데, 파멥신과 셀리드는 각각 기관 경쟁률 1·2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이들 기업 2곳은 기관 수요예측에서 각각 28조원, 24조원을 끌어모았다.
삼성증권은 3월 이후에도 바이오기업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대상 기업은 상장심사청구가 끝난 압타바이오와 메드팩토, 비보존 등이다. 내년에는 싱가포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업체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코스닥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 베트남 기업인 캠시스비나(IT)와 삼일비나(섬유) 등도 삼성증권과 상장주선인 계약을 맺었다.
[정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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