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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올림픽? 박항서 감독, 어떤 길도 위대한 도전
입력 2019-02-19 12:15  | 수정 2019-02-19 15:51
박항서 감독은 국내 일정을 마치고 18일 베트남으로 출국했다. 그는 3월 22일부터 펼쳐지는 2020 AFC U-23 챔피언십 예선을 준비한다. 사진(인천공항)=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베트남의 사상 첫 월드컵 혹은 올림픽 본선 진출, 한 가지 도전만 택한다. 베트남 A대표팀 및 U-23 대표팀을 겸임하는 박항서 감독은 어떤 길을 걸을까.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마치고 지난 1월 29일 귀국해 3주간 국내에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던 박 감독이 18일 베트남으로 출국했다.
박 감독은 베트남 A대표팀 및 U-23대표팀 사령탑 부임 후 2018 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2018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 2019 AFC 아시안컵 8강 등 놀라운 업적을 이뤄냈다.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도 99위까지 점프했다.


베트남 축구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박 감독의 다음 무대는 내달 하노이에서 열리는 2020 AFC U-23 챔피언십 예선이다.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지역 1차예선으로 K조에서 태국, 인도네시아, 브루나이와 경쟁한다.
베트남은 지난 대회 준우승팀이지만 이번에는 올림픽 본선 진출권이 걸린 만큼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 베트남은 한 번도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그러나 박 감독이 2020 AFC U-23 챔피언십 예선 이후에도 U-23 대표팀을 계속 이끌지는 미정이다. A대표팀과 U-23 대표팀을 겸임하기에 너무 빠듯한 데다 일정이 겹치기도 한다. 2020 AFC U-23 챔피언십 예선은 3월 A매치 기간에 열린다.
현실적으로 두 마리 토끼를 잡기가 어렵다는 박 감독은 베트남축구연맹(VFF)에 분리 운영할 의사를 전달했다. VFF는 기존대로 두 팀을 다 맡아주기를 희망하나 베트남 축구를 위해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때라는 게 박 감독의 주장이다.

박 감독은 A대표팀과 U-23 대표팀 중 어떤 팀을 맡을 지에 대해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특정 팀을 선호하지 않는다. 최종 결정권은 VFF가 갖고 있다.
월드컵은 올림픽 2년 후 열린다. 그렇지만 최고의 축구대회다. 베트남이 월드컵에 나간 경험도 없다. 여유를 부릴 때도 아니다. 뚫어야 할 관문도 많다.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은 오는 6월부터 시작한다. 베트남을 비롯해 한국, 일본 등이 나서는 2차예선은 9월부터 내년 6월까지 풀리그로 펼쳐진다.
지금껏 베트남은 월드컵 예선 첫 관문 통과도 버거웠다. 총력을 쏟아야 할 때다. 두 집 살림으로는 어렵다.
박 감독이 어떤 길을 걸을 지는 2020 AFC U-23 챔피언십 예선이 끝난 뒤 결정될 전망이다. 그리고 어떤 길을 걷더라도 ‘더 위대한 도전이 될 것이다.
박 감독은 부담감은 늘 같다”라며 겸직 문제를 슬기롭게 잘 풀어야 한다. 그리고 초심을 잃지 않으려 한다”라고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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