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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 `미다스 손` 디딤, `제2의 연안식당` 공개에 주가 반전
입력 2019-02-19 08:27 

마포갈매기, 연안식당 등을 연이어 성공시킨 코스닥 상장사 디딤이 올 상반기 아시안 전문 매장을 선보이면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다. 신규 사업 계획이 알려지면서 주가는 4거래일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디딤은 자회사인 TCI와 싱가포르 점보그룹이 지분 비율 50대 50인 조인트벤처(JV) 'JD F&B'를 설립해 외식 사업부문을 강화한다. JD F&B는 첫 번째 사업으로 점보그룹의 대표 브랜드 '점보 씨푸드'를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점보 씨푸드는 칠리 크랩과 블랙페퍼 크랩 요리를 주력으로 현재 싱가포르를 포함해 중국·동남아 등 9개 도시에 진출한 글로벌 외식 브랜드다. JD F&B는 해당 브랜드의 국내 진출과 운영을 맡아 오는 6월께 강남 일대에 첫 매장을 공개할 예정이다. 회사는 이후 국내 시장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대형, 중형, 익스프레스 등 다양한 형태의 매장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점보그룹은 싱가포르 내 대표 맛집 중 하나인 점보 씨푸드외에 다양한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는 전문 외식 기업이다. 점보그룹 또한 싱가포르 주식 시장에 상장돼 외식 글로벌화를 꿈꾸는 곳으로 알려져있다.
특히 양사는 오랜 외식 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아시아 지역은 물론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공동으로 넓히겠다는 데 이해관계가 맞았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6년에 설립된 디딤은 마포갈매기, 백제원에 이어 최근 연안식당을 론칭하면서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017년 코스닥 상장 이후 직영사업과 프랜차이즈 부문을 동시에 확장하면서 빠르게 사세를 키워나갔다. 특히 최근에 선보인 연안식당은 지난해 9월 기준 68개에서 올해 전국 300개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2017년 688억원이던 매출액은 2019년 1100억원으로 65% 가까이 성장할 전망이다.
디딤의 실적 선방에 주가 또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연초 2770원으로 시작한 주가는 3500원대까지 오르면서 27%이상 올랐다.

회사의 안정적 사업 기반에 금융기관들의 투자들도 봇물을 이룬다.
회사는 지난해 9월 베스타스자산운용으로부터 1000억원 규모 부동산 펀드 자금을 유치한 바 있다. 이 펀드는 주요 지역 상권 내 건물·토지매입과 인테리어 시공을 디딤과 협의해 투자 진행하는 전략형 상품이다. 기존의 프랜차이즈 상장사들의 성장 정체와 출점 부담에 대한 리스크를 해소했다는 긍정적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부분이다.
남성현 한화금융투자 연구원은 "직영점 출점은 상대적으로 높은 투자비용과 고정비 상승에 대한 부담으로 공격적인 전략을 취하기 어려워 시장선점과 트렌드 대응에 있어 다소 보수적일 수 밖에 없다"면서 "이번 디딤의 부동산 펀드의 경우 펀드가 토지와 건물을 매입하고, 회사가 책임 임차 형식으로 들어가는 구조이기 때문에 공격적인 점포망 출점이 가능한 것이 안정적인 밸류에이션을 갖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유행에 따른 실적 변동성, 산업자체의 디스카운트 요인 등을 감안해도 현재 주가는 매력적이다"면서 "요식업계의 상장사가 최근 주가 부진과 회사 경영난을 앓고 있는 것과 비교해 디딤의 실적은 단연 눈에 띈다"고 분석했다.
한편, 디딤의 해외 사업 확장 소식이 들리면서 전일 회사 주가는 4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하며 전거래일대비 0.71%(25원) 오른 3530원에 장을 마쳤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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