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박창진 지부장 "대한항공, 부당한 비행 스케줄 부여"
입력 2019-02-18 11:41  | 수정 2019-02-19 11:25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땅콩회항' 사건의 피해자인 대한항공직원연대 박창진(48) 지부장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측이 자신에게 부당한 비행 스케줄을 부여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박 지부장은 지난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측의 스케줄 변경 통보 문자 메시지를 캡처한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사측이 오후 8시 13분에 보낸 것으로 보이는 문자 메시지에는 '자동발신 메시지입니다. 당신의 비행 스케줄이 지금 변경됐습니다. 승무원 사내망에서 비행 스케줄을 확인하십시오'라고 적혀 있다.
박 지부장은 인스타그램 글을 통해 "느린 휴일 정체 속 퇴근. 내일은 샌프란시스코 비행. 그럼 7일 연속 비행이 되는 것"이라면서 "노사 협의 상 문제 없다하니 이것은 나만의 불평"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박 지부장은 한 언론매체와의 전화통화에서 "비행 스케줄은 통상 매달 21일 직원들에게 전해진다"면서 "그런데 이상하게도 지난해 11월 이후 제 스케줄의 80% 이상이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승무원은 스케줄이 제대로 지켜져야 쉬는 날 계획을 세울 수 있는데 현재로선 쉬는 날이 일정치 않아 개인적인 업무를 전혀 보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박 지부장은 "대한항공직원연대에는 상근자가 없어 지부장인 제가 쉬는 날 업무를 봐야하는데 현재로선 스케줄이 수시로 바뀌니 상근 업무가 불가능하다"면서 "회사의 스케줄 변동 통보는 악의적으로 노조의 일을 방해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지부장은 2014년 12월 땅콩 회항을 겪은 뒤 대한항공 사무장에서 일반 승무원으로 강등돼 근무 중이다.
이후 대한항공으로부터 인사 불이익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대한항공 제4노조인 대한항공직원연대 지부장으로 당선됐고 현재 한진 오너일가의 갑질 처벌에 대한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대한항공은 "회사는 박창진 사무장에 대해 타 승무원과 동일한 절차와 시간으로 근무를 할당하고 있으며, 회사가 스케줄 무단 변경을 통해 괴롭힌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 사무장의 2월 18일 샌프란시스코 근무 관련 스케줄 투입 전에 회사는 24시간 휴식과 현지 도착 후 해외에서 44시간 휴식을 부여했기에 7일 연속 근무했다는 주장은 말이 되지 않는다"면서 "만일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회사가 객실승무원 비행 관련 법 규정을 어기는 것임"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정소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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