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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FA 시장, 오승환의 생각은? [캠프스케치]
입력 2019-02-16 11:01 
오승환은 1년 뒤 다시 FA 시장에 나온다. 지금은 이에 대한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사진(美 스코츠데일)= 김재호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스코츠데일) 김재호 특파원] 1년 뒤 다시 FA 시장에 나와야하는 오승환(36), 그는 이 험난한 시장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콜로라도 로키스 우완 불펜 오승환은 16일(한국시간) 솔트리버필드에서 진행된 구단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이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굉장히 조심스러웠다. 이번 시즌 이후 다시 FA 자격을 얻는 그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 그것(FA)을 먼저 생각할 필요는 없다"며 지금은 시즌 준비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1년 뒤 FA 자격을 얻으면 어디로든 갈 수 있다. 국내 복귀를 택할 수 도 있지만, 일단 메이저리그 안에서 생각하면,전망이 그리 밝은 편은 아니다. 메이저리그 FA 시장은 2년 연속 극심한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브라이스 하퍼, 매니 마차도, 댈러스 카이클, 크레이그 킴브렐 등 리그에서 검증받은 정상급 FA 선수들이 캠프가 시작됐음에도 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
불펜 투수들은 한파가 덜한 편이라고 하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당장 오승환 자신이 지난해 이 한파를 경험했다. 캠프 개막 직전인 2월 중순이 돼서야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에 합의했고, 이마저도 신체검사 과정에서 틀어지며 무산됐다. 결국 캠프가 진행중이던 2월 27일에 뒤늦게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계약했다. 그에게는 힘든 기억으로 남아 있는 과거다.
많은 선수들이 이런 현상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오승환은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 중 한 명인 킴브렐이 계약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하면서도 "정확하게 알고 이야기를 해야 할 거 같다. 기본적으로 속에 있는 내용까지 잘 알지 못하면서 선수가 느끼는 것을 바로 이야기하면 이상하게 비춰질 수도 있다"며 한 발 물러섰다.
그는 "권리에 대한 생각이 다를 수 있다. 선수가 생각하는 (FA로서) 권리와 구단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 너무나 다를 수 있다"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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