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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지업 연마중인 오승환 "레파토리는 많을수록 좋다" [현장스케치]
입력 2019-02-16 05:07  | 수정 2019-02-16 10:40
오승환이 16일(한국시간) 불펜 투구를 소화하고 있다. 사진(美 스코츠데일)= 김재호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스코츠데일) 김재호 특파원] "레파토리는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
메이저리그에서 네 번째 시즌을 준비중인 오승환(36)은 새로운 무기를 준비중이다. 체인지업이 그것이다.
콜로라도 로키스 우완 오승환은 16일(한국시간) 솔트리버필드에서 진행된 구단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투구를 소화했다. 존 머피와 짝을 이룬 그는 30여 개의 공을 던지며 감각을 점검했다. 앞서 투산에서 kt위즈와 함께 훈련할 때 네 차례 불펜 투구를 소화한 것을 합하면 여섯 번째 불펜 투구다. 한 차례 더 불펜 투구를 소화한 뒤 라이브BP를 들어갈 예정이다. 시범경기 개막에 맞춰 준비중이다.
그는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첫 불펜 투구 때는 투수코치가 직구와 체인지업 위주로 던지라고 했고, 오늘은 직구와 브레이킹볼을 주문했다"며 이날 투구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그는 불펜에 설치된 랩소도 머신을 통해 그 자리에서 자신의 투구 내용을 확인했다. "1구부터 마지막 구까지 공의 위치, 스피드, 회전 등을 알 수 있는 그래픽이 나와서 좋았다"며 랩소도 머신에 대한 생각을 전하면서도 "이제 두 번째 불펜이다. 아직 경기에 나갈 수 있는 상태는 아니기에 그런 것(데이터)은 경기에 나가고 몸 상태가 올라온 뒤 체크해도 괜찮을 거 같다. 지금은 몸을 만들어가는 과정의 불펜이라 생각해 많은 의미를 주지는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승환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던 선수 측 관계자는 오승환이 체인지업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연구중이라고 귀띔했다. 오승환은 이에 대해 "불펜에서 터무니없는 공이 나오고 그러지는 않지만, 타자를 상대하지 않았기에 시간이 지난 뒤 판단해도 될 거 같다. 나아지려고 연습중"이라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오승환은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조합에 의존하던 투수였다. '브룩스 베이스볼'에 따르면 지난 시즌 그는 51.27%의 포심 패스트볼과 30.91%의 싱커, 그리고 커브(8.18%) 체인지업(7.93%) 싱커(1.64%) 등을 간간히 섞어 던졌다.
체인지업의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그는 "레파토리가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 주무기가 아니더라도 던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타자가 타석에서 두 가지 공을 생각하는 것과 세 가지, 네 가지를 생각하고 임하는 것은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타자의 생각을 많게 하기 위해 완성도가 없어도 던져야 한다"고 답했다.
불펜 투구 뒤에는 번트 연습도 진행했다. 사진(美 스코츠데일)= 김재호 특파원
오승환은 지난 시즌 좌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 0.291 피OPS 0.915로 부진했다. 피홈런 8개중 5개가 좌타자를 상대로 나왔다. 체인지업을 신경쓰는 것은 이러한 결과를 의식해서일까?
그는 "기본적으로 좌타자를 상대로 많이 써왔지만, 올해는 좌우 가리지 않고 쓰려고 생각중"이라며 그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결과만 놓고 보면 좌타자에게 약하다고 할 수 있지만, 스스로 좌타자에게 약하다는 생각은 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승환은 이날 불펜 투구를 마친 뒤 번트 연습과 수비 훈련을 소화했다. 지난 시즌 아메리칸리그 팀인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스프링캠프를 하며 타격 연습을 생략했던 그는 "타석에서 번트를 댈 일이 없어야 한다"며 번트 연습은 말그대로 만약에 대비한 연습이라고 말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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