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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감독의 믿음 "오승환은 프로, 준비됐다" [현장인터뷰]
입력 2019-02-16 04:25  | 수정 2019-02-16 10:39
오승환이 16일(한국시간) 불펜 투구를 하고 있다. 사진(美 스코츠데일)= 김재호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스코츠데일) 김재호 특파원] 지난 겨울 국내 복귀 의사를 전했지만 결국 콜로라도 로키스에 다시 합류한 오승환(36). 버드 블랙 감독은 그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블랙은 16일(한국시간) 솔트리버필드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 훈련을 앞두고 감독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오승환에 대해 말했다.
그는 "오승환은 프로고, 경쟁자다. 굉장한 자존심을 갖고 있는 선수다. 그는 우리 팀을 위해 던질 준비가 됐다"며 오승환이 2019시즌에도 로키스의 일원으로 빅리그에 임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블랙 감독은 평소보다 힘주어 이 말을 했다. 그런 이유가 있다. 오승환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가진 귀국 인터뷰에서 "다소 지친 감이 있다. 힘이 있을 때 국내로 돌아오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2019시즌 계약이 자동으로 적용된 상황에서 나온 그의 발언은 많은 논란을 낳았지만, 결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국내 복귀를 위해서는 원소속팀 삼성 라이온즈가 움직여야 하는데 삼성은 답이 없었다. 그리고 오승환은 2019년 캠프 다시 로키스 유니폼을 입었다.
블랙은 이 자리에서 캠프 시작을 앞두고 오승환과 대화를 나눴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그에게 '준비됐나?'라고 물었고, 그는 '예스'라고 답했다. 정확히 말하면 유진 구, 통역에게 얘기했다"며 오승환이 준비된 상태임을 재차 강조했다.
블랙은 이어 "그가 말하는 모습에서 어떠한 망설임도 없었다. 그는 동기부여가 됐고, 여기서 던지고 싶은 열망이 강하다. 지난해 우리 팀에 와서 후반기를 즐겼는데, 그때 약간 에너지를 다시 얻은 모습이다. 그는 로키스의 일원이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고 있으며, 여러 좋은 퍼포먼스로 계약의 마지막을 채우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을 이었다.


오승환은 지난 시즌 콜로라도 이적 이후 25경기에서 21 1/3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53 3피홈런 7볼넷 24탈삼진을 기록했다. 이닝당 출루 허용률 1.031로 좋은 내용을 보여줬다. 이번 시즌 콜로라도는 아담 오타비노가 떠나면서 셋업맨 자리가 빈 상태다. 오승환의 활약이 필요하다.
블랙은 셋업맨 공백에 대해 "매 경기마다 다를 것이다. 투구량에 따라 매 경기 모든 선수가 등판 가능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하면서도 "마무리든 셋업맨이든 한 명의 투수가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경기 중반 매치업에 따라 불펜을 운영하기가 쉬워진다. 그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는 "지금 캠프에는 많은 투수들이 있다"며 이들중 가장 이상적인 셋업맨을 찾을 계획임을 공개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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