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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스키 첫 금메달 꿈꾸는 시각장애 쌍둥이 자매
입력 2019-02-15 19:30  | 수정 2019-02-15 21:13
【 앵커멘트 】
오늘같이 눈 오는 날 걷기도 어려운데, 소리에 의존해 눈밭을 휘젓는 쌍둥이가 있습니다.
시각장애를 딛고 패럴림픽 스키 첫 금메달을 노리는 최사라·최길라 자매를 김동환 기자가 소개합니다.


【 기자 】
가이드가 앞에서 길을 잡아 주면 무전기 소리에 맞춰 방향을 틉니다.

초인적인 감각과 용기가 있어야 하는 시각 장애인 스키. 16살 최사라는 입문 4년 만에 국내 1인자가 됐습니다.

장애인동계체전 2관왕에 오르며 양재림의 10년 독주를 끝냈습니다.

쌍둥이 동생 최길라는 아깝게 3위. 자매가 금2, 동2개를 휩쓸었습니다.

▶ 인터뷰 : 최사라 / 장애인스키선수
- "열심히 노력해서 따라잡히지 않게 할 거예요."

무홍채증으로 태어난 사라와 길라는 초점을 맞추지 못해 사물을 흐릿하게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영을 배우며 균형 감각을 키웠고, 2015년 드림 프로그램을 통해 스키를 접하고는 새로운 세상에 눈떴습니다.

▶ 인터뷰 : 최사라 / 장애인스키선수
- "다른 사람이 못 하는 걸 저희는 할 수 있는 것도 있고, 안 보이는 것밖에 없어서 못 할 건 없어요."

엄청난 집중력과 훈련으로 일취월장해 최근 나란히 국가대표에도 뽑힌 자매.

세계 1위인 아이그너와 격차도 급격히 좁히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최길라 / 장애인스키선수
- "저와 동갑인 오스트리아 선수와 경쟁해서 꼭 올림픽에서 금메달 따고 싶어요."

영혼의 파트너이자 라이벌인 쌍둥이의 도전과 함께 한국 패럴림픽 스키 사상 첫 금메달 꿈도 무르익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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