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사의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어닝시즌)가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는 가운데 최근 한 달동안 발간된 증권사 리포트 중 투자의견 하향 리포트가 가장 많은 종목은 넷마블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15일부터 지난 14일까지 투자의견을 하향한 리포트는 총 60건이 발간됐다. 같은 기간 발간된 투자의견 상향 리포트(13건)보다 무려 4배 이상 많은 셈이다.
투자의견 하향 리포트가 가장 많았던 기업은 넷마블로 총 4건이 나왔다. 특히 KTB투자증권은 넷마블에 대해 '매도' 리포트를 내놓아 눈길을 끈다.
KTB투자증권은 넷마블의 실적 부진과 높은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등을 지적하면서 이 회사에 대한 목표주가를 9만4000원에서 9만원으로 내렸다. 투자의견은 기존 '보유(Hold)'에서 '매도(Reduce)'로 하향 조정했다.
이민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부진에 따른 높은 밸류에이션과 기대작 라인업 축소, 자본 조달로 인한 비용 발생은 넥슨과의 시너지 효과 상쇄했다"며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제거할 경우 오히려 주가 다운사이드(downside)가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각 증권사의 넷마블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현대차증권의 경우 지난 1월 넷마블에 대해 보유에서 매수로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했다.
최진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넷마블은 다수 신작 출시로 신작 모멘텀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상반기 중 흥행 기대작으로 'BTS월드,' 'A3: Still Alive', '세븐나이츠2'가 출시될 예정이며 하반기 중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의 순차적인 글로벌 확장 출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과 풍산은 같은 기간 투자의견 하향 리포트가 총 3건 발간돼 공동 2위를 차지했다.
대우건설의 경우 유진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IBK투자증권이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유안타증권, NH투자증권 등 다수 증권사는 목표주가를 낮춰 잡았다.
유진투자증권은 넷마블에 대해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Buy)'에서 '보유(Hold)'로 하향 조정했다. 대우건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액 2조2603억원, 영업이익 935억원으로 시장 추정치(매출액 2조6919억원, 영업이익 1657억원)에 대폭 밑도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의견 하향 근거는 최근 주가상승으로 당사 목표가에 근접한 현 주가수준에서는 주가상승을 위한 수주·실적 등의 결과가 동반돼야 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라며 "대우건설은 올해 실적전망치로 매출액 8조6400억원, 신규수주 10조5600억원을 제시했는데 매출 감소구간에서 실적증가를 기대하기에는 지난해 4분기 기록한 주택원가율 상승추세가 완화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이투자증권은 풍산에 대해 투자의견을 '매수(Buy)'에서 '보유(Hold)'로 낮춰 잡았다. 풍산 역시 방산 부문 매출이 예상 대비 부진하며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193억원)이 시장 예상치(330억원)을 밑돌았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풍산의 방산 매출은 전년비 22% 감소했다"며 "해외 신동부문 관련 자회사는 지난해 3분기 전기동 가격 하락 여파로 2분기 연속 적자를 시현했다"고 말했다.
그외 투자의견 하향 리포트로는 호텔신라(2건), CJ CGV(2건), 대림산업(2건), 삼성엔지니어링(2건) 등 순으로 나타났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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